고객명함 모아 추첨, 경품제공...월 매출 1,200만원선

도움말ㆍDBM코리아(02-3453-7385)서울 여의도의 식당가는 ‘양극화’가 심한 곳으로 유명하다. 장사가 잘되는 곳은 한참을 줄서 기다려도 아랑곳 하지 않는 직장인들로 붐비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파리만 날리기 일쑤다.이곳에서 참치전문점인 ‘참치사랑’을 운영하는 민유식 사장(38). 그의 점포는 12평 규모로 비교적 작으며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려는 직장인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창업동기보험회사 영업소장이었던 민사장이 참치회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0년의 일. 그 맛에 반한 민사장은 ‘좋아하는 참치회도 실컷 먹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한다.“요즘에야 길거리에서도 참치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어요. 여의도에서 점포를 내면 집에서 가까운데다 주위에서 일하는 친구도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0년 가까이 회사원 생활을 한 탓에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쉽게 얻을 수 없었던 것. 그는 이런 약점을 창업에 관한 책을 읽으며 풀어나갔다. 퇴직을 결심한 후 그가 읽은 관련 서적만도 15권.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참치전문점을 돌아다니며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벤치마킹했고, 전문 일식음식점의 도움을 받아 일식 우동 만드는 비법도 전수받았다.성공비결손님의 명함을 적절히 활용했다우선 주력한 것은 점포를 찾아오는 직장인들의 명함을 모으는 일. e메일을 통해 홍보하거나 직접 찾아가 광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매달 한 번씩 이벤트를 연 것도 명함을 수집하기 위함이었다.매장에 놓인 통에 명함을 넣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추첨, 당첨된 사람에게는 마카오여행권이나 고급 양주를 선물하는 방법을 썼다. 이를 통해 얻은 명함은 줄잡아 2,000여장. 민사장은 수집한 명함을 건물별로 분류했다. 그다음 자주 찾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에게는 e메일로 ‘오늘 좋은 참치 부위가 새로 들어왔다’며 광고를 했고, 발길이 뜸한 손님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인사를 했다.“경품은 매달 바꿉니다. 이달의 1등상은 프랑스산 코냑이에요. 경품은 주로 삼성동 코엑스 전시회에서 구입하죠. 질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거든요. ‘다음달은 경품이 뭐냐’며 손님들의 기대도 대단합니다.”정보교류에 앞장섰다민사장은 모 음식점 정보제공 사이트에 ‘민과장의 창업일기’라는 칼럼을 쓴다.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창업경험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 칼럼이 인기를 얻으면서 민사장은 창업전문 컨설팅업체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고, 자연스레 인맥도 넓혔다.메뉴판에 참치의 어느 부위를 쓰는지 적은 것도 손님과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손님이 믿고 드실 수 있도록 창업한 첫날부터 신경 썼지요. 이런 신뢰 덕분에 ‘가짜 참치회 사건’으로 문을 닫는 참치전문점이 많을 때도 저희는 별다른 타격을 안 입었죠.”창업시 주의할 점민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요리 실력’이다.“주방장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돼야 합니다. 사장이라고 손놓고 있어서는 안돼요. 요리학원에 다니는 것도 요리실력을 키우기 위한 한 방법이죠.”퇴직자 전직지원 컨설팅 전문업체인 ‘DBM코리아’의 박준호 선임컨설턴트는 “얼마 전 물의를 일으켰던 ‘가짜 참치사건’으로 참치회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점이 걸림돌”이라며 “반면 참치회의 독특한 맛을 즐기려는 고객이 여전히 있는 만큼 재료구입에서부터 보관과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여지는 열려 있다”고 조언한다.민사장의 요즘 고민은 바로 주5일 근무제의 시행과 관련이 있다. 여의도에는 유독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많고, 이 때문에 요즘 금요일 밤부터 손님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다.“지금은 일요일만 쉬는데 앞으로는 토요일에도 문을 열지 않을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창업비용12평 규모의 참치전문점을 차리는 데 든 비용은 모두 3,500만원. 점포임대보증금으로 2,000만원이 들었고, 인테리어비로 800만원을 썼다. 나머지 700만원은 냉장고 등 집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민사장은 인테리어비를 덜 쓴 편인데, 이는 우선 참치회가격이 5,000원에서 3만원대로 비교적 중저가이며 여의도 회사원들이 인테리어보다 맛을 중요시한다는 점에 착안했기 때문이다.요즘 한 달 매출은 1,200만원 선. 여기서 재료비 480만원, 주방장 등에게 지불하는 인건비 320만원 및 임대비와 관리비 130만원을 뺀 270만원이 월 평균 순이익이다. (02-761-9300)돋보기 / 창업성공학주5일 근무제 따른 아이템 잡아야 ‘성공’창업 관련 정책 중 최근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주5일 근무제의 시행이다.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에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도 여행, 오토캠프, 가사지원사업 등이 급성장했으며 아울러 관련 레포츠용품을 판매하는 가게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주5일 근무제는 상권과 아이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상권의 변화는 우선 기존에 유망상권으로 분류됐던 사무실 밀집지역은 서서히 퇴보하는 반면, 반대로 주택지는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도심 외곽의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여가공간이 유망할 것이다.또한 활성화될 창업아이템으로는 여행과 레저 관련 산업, 전원주택과 관련된 주거임대사업, 가사지원사업, 그리고 교육과 먹을거리 업종이 꼽힌다.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어, 컴퓨터학원, 자격증 관련 학원, 애완동물 용품전문점 등의 교육 및 취미 관련 업종과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각종 문화 관련 대여(DVD, 비디오 등) 사업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여행지나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정보제공사업이나 레포츠용품점의 판매호조도 예상된다. 특히 창업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나 민박을 중심으로 하는 전원주택 임대사업은 그 건축양식도 통나무 및 서구형 전원주택의 양식을 도입하는 등의 경향을 보이면서 활성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육아나 가사문제를 해결해주는 베이비시터 파견업, 놀이방, 세탁편의방, 반찬전문점, 청소대행업 등도 지속적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지난 10월8일 확정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 및 정부의 각종 창업지원대책 또한 창업자들이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다. 우선 정부의 창업지원대책은 각종 창업교육 및 창업자금의 지원, 프랜차이즈 활성화 정책, 재래시장의 활성화 정책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이러한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은 일반 창업자에게 도움을 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은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 중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정책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반면 정부의 지원정책이 창업아이템이나 브랜드를 양산하는 결과만 좇는다면 그로 인하여 양성된 부실아이템으로 일반 창업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자못 걱정스럽기도 하다.최중석ㆍ골든창업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