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윤대한제당 사료사업본부 전무일곱 빛깔 무지개를 로고로 지닌 ‘무지개사료’. 농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사료의 생산과 유통을 총괄하는 동시에 한국사료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사람이 있다. 최상윤 대한제당 사료사업본부 전무(50)가 그 주인공이다.최전무는 국내 최초의 양돈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 ‘베스트피그닷컴’(www.bestpig.com)의 운영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이 사이트는 살아 있는 종돈, 즉 씨돼지를 인터넷상에서 거래해 화제를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축산 기자재와 약품, 사료 등을 거래하는 양돈 포털사이트이기도 하다.“2000년 11월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의 혈통증명서가 발급된 우수 종돈만을 기존 오프라인 종돈 거래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죠. 올 10월 중순까지 총 53두의 종돈을 거래했습니다.”현재 양돈사업자 1,350여명을 비롯한 3,50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이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40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최전무는 경기고 시절부터 국내 축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남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78년 대한제당 사료영업부에 입사해 사료영업과 구매, 기획,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마케팅팀장과 사료구매본부 이사대우, 사료사업부 사료영업담당 상무이사를 거쳐 2000년 지금의 자리인 사료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양돈과 사료 분야에서 해보지 않은 일이 없는 셈이다.“베스트피그닷컴은 대한제당의 ‘드림2010’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범했습니다. 2010년까지 바이오와 에너지, e비즈니스 등 신사업 비중을 늘려 매출액 2조원,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이 프로젝트에 담겨 있죠.”최전무는 사료업계의 인재를 육성하는 사령관으로도 통한다. ‘대한제당 무지개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사료사업본부는 입사 후 1년 동안 사원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 한국사료업계에 대한제당 사료사업본부 출신 사장과 임원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소규모 가내 농장수는 줄어드는 반면, 기업형 농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료 비즈니스의 경쟁과 경합이 치열해졌다는 얘기죠. 이런 때일수록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무지개 사관학교’를 거친 사람은 축산과 사료업계 전문가라는 확신을 업계에 심어주려 합니다.”25년간 축산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뭘까. ‘국민의 체력 향상’이라고 한다.“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요. 이것이 모두 고기와 우유 덕택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