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濠·美 삼각 생산기지로 아연제련 ‘세계 1위’
최창영 대표이사 회장약력: 1944년 황해도 봉산 출생. 63년 경기고 졸업. 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76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원 공학박사. 76년 고려아연 이사. 92년 대표이사 부회장. 2002년 대표이사 회장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돼 연간 아연 40만t, 연 20만t을 생산하며 이외에도 부산물로 금, 은, 동, 황산 등을 생산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다.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신장세를 유지해 왔던 비철금속산업은 국내 경기와 미국경기의 장기침체로 그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아연시장의 경우 세계 최대 아연생산국인 중국의 수출증가와 국제가 하락 등으로 인해 향후 경기전망은 불투명하다.특히 일부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ㆍ북한산 아연괴의 수입ㆍ반입물량 증가로 국내시장의 일부를 잠식당한 상태.하지만 지난해 이 회사는 국내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경기 위축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로 만회하고 있다.고려아연은 국내 아연시장과 연시장의 절반 가량을 공급할 정도로 탁월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현재의 시장지배에 만족하지 않고 최신 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것도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환경친화적인 제련공법인 TSL공법(Top Submerged Lance)으로 지난해 9월 환경관리공단의 환경신기술 인증서를 획득했다.또한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공장과 연 제련공장을 단일공장 내에 건설함으로써 상호보완 공정을 통해 유가금속의 회수율 증가와 원료 다양화ㆍ최종 폐기물 감소 등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해외 현지법인 설립과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점은 국내 경기 위축이라는 난제를 극복해 가는 중요 키워드다. 1997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1999년에 완공된 호주의 선메털코퍼레이션(Sun Metals Corporation)이 생산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온산제련소와 1996년 인수한 미국 빅리버코퍼레이션(Big River Zinc Corporation) 등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삼각생산기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써 세계 아연생산의 약 10%에 달하는 연간 92만t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호주 타운스빌 소재 SMC를 통해서는 연간 20만t의 아연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의 BRZ의 경우 지난해에 대대적인 설비개선과 투자로 가동률을 향상시켰고 설비자동화와 인원감축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였다.이로써 고려아연과 미국의 BRZ와 호주 SMC의 아연생산을 합할 경우 연산 72만t 규모의 세계 최대 아연제련업체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려아연의 삼각생산기지 구축은 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과제로써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아연은 우리나라와 동남아, 미국 등지를 대상으로 하며 호주 SMC제련소의 아연은 호주, 동남아, 미국, 유럽 등지로 공급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