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종목 선별투자 여전히 유효...홈쇼핑업종.LCD장비업체 유망

최근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과거의 통계보다는 미래의 전망에 의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미국시장의 예를 보더라도 9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올 1분기 미 GDP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주요 기준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러한 현상에 힘을 실어주었다.국내 코스닥시장도 미국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인한 폭락장세가 이어지며, 불안을 넘어선 허무감마저 불러 일으켰다. 더 나아가 이러한 심리적인 동요는 시세의 연속성을 단절시키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그러나 이제는 이런 논리가 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미래 가치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양상을 띠는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미국증시와 연동돼 울고 웃는 지루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또한 펀드멘털이 우수한 종목군과 그렇지 못한 종목군간의 차별화 된 흐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몇 년전에 인기를 끌었던 <쇼쌩크 탈출 designtimesp=22254>이란 영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두려움은 당신을 속박하지만,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 이 영화대사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반등을 선도하고 있는 펀드멘털 우량주들이 시장에 또다른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코스닥시장의 이러한 차별화 된 흐름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된다면, 다시 한번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첫째, 미국시장의 반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테러이후 경기회복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시장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했다.그래서 펀드멘털의 개선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는 시장의 심리가 확산되며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단 미국의 어닝시즌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기에 실적에 좌우된 주가 흐름보다는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를 앞세운 기술적 반등의 기대감을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두 번째는 미국시장의 안정을 토대로 한 국내 거래소 시장의 안정이다. 왜냐하면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구성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제외하고는 거래소의 IT기업인 삼성전자, 한국통신, LG전자 등의 실적과 설비투자계획에 따라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런 분위기가 확대된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우선 앞서 언급한 펀더멘탈이 우량한 종목군의 선별적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데 이러한 종목들의 보편적인 특징은 한마디로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내릴 때 적게 내리는 종목군’이란 사실이다.이러한 종목군들은 장기보유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반등시 예전의 주가 수준을 비교적 단 시일내 회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결론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진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전제조건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조건이 구비된 이후의 투자전략을 감안한다면 홈쇼핑업종이나 저PER주, LCD장비업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중요하다.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는다. 잔파도에 연연하기보다는 실적 호전 우량주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