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이 미국 토크쇼 ‘더 드루 배리모어 쇼’에 나비 모양 여드름 패치를 붙인 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비버, 블랙핑크 로제 등 유명인들도 SNS 및 방송을 통해 각종 모양의 여드름 패치 사용을 인증한 바 있다.
여드름 패치는 트러블이 난 부위에 붙이는 스티커로, 염증을 줄이고 여드름 유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 자외선이나 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손으로 만져 생기는 2차 감염 방지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피부와 색상 차이가 없고 부착한 티가 덜 나는 제품 위주로 출시가 됐다면 최근에는 하트 모양부터 별, 심지어 캐릭터 모양까지 각양각색의 눈에 띄는 여드름 패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폰꾸(휴대폰 꾸미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등 스티커나 각종 소품을 활용해 물건을 꾸미기 좋아하는 Z세대가 여드름 패치도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별 모양 여드름 패치를 모델 얼굴과 몸에 부착해 액세서리처럼 활용하기도 했다.
여드름 패치를 포함한 여드름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여드름 치료 시장 규모는 110억 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후 올해 116억 2천만 달러, 2032년에는 174억 8천만 달러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 5.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드름 패치 부문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여드름 패치 시장 규모가 2021년 5억 1,08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10대를 중심으로 패치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2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6.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드름 패치는 한때 매출이 크게 줄었다가 2021년 이후로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을 때 여드름을 관리하는 환자들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 규제가 완화된 2021년부터 여드름 치료 관련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패치의 매출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여드름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와 미국 피부과 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만 5천만 명 이상이 여드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9.4%가 여드름을 겪고 있다. 세계에서 8번째로 흔한 질병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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