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융합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 확보…2005년 매출 70조원 ‘소니’ 추월

삼성전자는 요즘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삼성전자의 ‘괴력’ 연구에 나서고 있다. <포천 designtimesp=22275> <타임 designtimesp=22276> <비즈니스위크 designtimesp=22277>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삼성전자의 ‘성공’을 전파하는 데 여념이 없는 것이다. ‘1970년대 값싼 흑백TV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중이다’(포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전자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타임)삼성전자는 <한경비즈니스 designtimesp=22282>가 한신평정보와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 100대기업 designtimesp=22283>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해 한국기업의 대표주자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올린 경영실적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시가총액(42조2,206억원) 및 매출(32조3,803억원)은 상장기업 및 코스닥등록기업 전체의 15% 안팎을 차지했다. 순익은 무려 30%를 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21조8,704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1%를 차지하는 규모이다.삼성전자의 ‘파워’는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매출 9조9,3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순이익 1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17%, 이익은 무려 764%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정보통신 △DVD, 컴퓨터, 디지털TV 등 디지털미디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분야 등 전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실현하는 귀염을 토했다.부문별 매출(비중)을 보면 삼성전자가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도체 2조9,700억원(29.9%), 정보통신 2조9,400억원(29.6%), 디지털미디어 2조6,700억원(26.8%), 생활가전 9,200억원(9.3%), 신규사업 등 기타부문이 4,400억원(3.9%) 등 골고루 분산돼 있다.이같은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세계적인 IT기업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사실을 알 수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14억4,000만달러이다. 반면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모토롤라 역시 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필립스(800만달러) 등 몇몇 기업이 소폭의 흑자를 냈을 뿐이다.1분기 순이익 1조9,000억원삼성전자의 ‘슈퍼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지난 수년간 꾸준히 주력해온 디지털 컨버전스(융합)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TV, PC 등 각각의 영역의 기반을 둔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소니 등 선발업체에 뒤졌지만 반도체와 통신, 가전 등을 통합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 이와함께 반도체, TFT-LCD, CDMA 등 IT산업 전반에서 고루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꼽았다.삼성전자는 현재 D램(19.1%), S램(21.7%), CDMA휴대전화(28.3%), TFT-LCD(20.5%), 컬러모니터(14%)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컬러모니터는 지난 88년 이후 14년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장기집권하고 있다.95년 상용화에 성공한 CDMA 휴대전화는 통화품질과 성능, 품질, 디자인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D램은 92년부터 10년간, S램은 95년부터 7년간, TFT-LCD는 98년부터 4년간 챔피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삼성전자는 경기의 호·불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R&D분야에 투자해왔다. 전체 R&D인력은 1만7,000명으로 전체 임직원 4만8,000명의 30%가 넘는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석박사 인력은 5,500명. 이중 박사급만 1,200명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비용을 99년 1조5,920억원에서 2000년 2조190억원, 2001년 2조4,182억원으로 해마다 20% 이상 늘리고 있다.2001년 삼성전자가 미국특허청에 등록한 특허건수는 1,450개. IBM, NEC, 캐논, 마이크론테크놀러지에 이어 5위다. IMT-2000과 관련 삼성전자는 동기식 비동기식 분야에서 각각 세계 4위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삼성전자의 미래비전은 역시 ‘디지털융합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세계 1위 제품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TV, DVD플레이어, 홈시어터(가정극장) 등 신규전략사업은 일류로 빠르게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미래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 투자를 늘리고 디지털 제품에 대한 매출 비중을 늘려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에 매출 70조원, 이익률 12%, 부채비율 50% 등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CEO 탐구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현장경영 중시하는 ‘디지털 건축가’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해외 유력 언론들은 윤 부회장(58)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포천 designtimesp=22331>은 ‘기술의 마법사’, <타임 designtimesp=22332>은 ‘디지털 건축가’라는 표현으로 그를 치켜세웠다.윤부회장은 지난 66년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은 뒤 줄곧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96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된 전문경영인. 99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그룹 사장단 중 가장 선임이다.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답게 전자산업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뛰어난 미래예측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성장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그는 현장경영을 매우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외의 많은 사업장을 1년에 1∼2회씩은 모두 돌아본다. 1년 중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그는 평소 “경영자는 1년의 반은 시장을 파악하고 나머지 반은 미래를 통찰하며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사업장을 방문할 때도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받지 않고 사업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직접 직원들과 교감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또 실무에 매우 밝고 특히 계수 파악에 능통한 경영인이다. 대충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제대로 파악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때문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풀릴 때까지 전공서적을 뒤적이며 해답을 얻어야 직성이 풀린다.아울러 엔지니어답지 않게 감성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실제 문학 미술 음악 등 다방면에 박식하다. 그래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으며 ‘메모광’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이건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부회장 시절이던 70~80년대 발언을 복원하기 위해 윤부회장의 색바랜 메모장이 쓰였을 정도다. 현장과 혁신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이 오늘의 삼성전자를 일군 원동력이 됐다는 것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윤부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2005년까지는 삼성전자가 소니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그는 여러번 “소니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해왔다. 2005년 그는 또 어떤 비전을 이야기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