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61년 창립이래 40년 동안 국내 전력사업을 독점해온 초우량 공기업이다. 지난해 19조8,206억원의 매출에 1조9,622억원의 영업이익, 1조7,7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한전의 이 실적을 두고 다른 일반 기업들처럼 제품이 훌륭했거나 마케팅이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전력사업 구조 개편 및 공기업 민영화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해 4월 발전부분 분리를 시작으로 독점체제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경쟁체제 돌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사실상 전력사업을 독점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전은 비록 독점체제에서 영업을 했지만 가만히 앉아서 이런 실적을 낸 것은 아니다. 이는 민영화에 앞서 실시한 전력사업 구조개편 작업과 맞물려 있다.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의 핵심은 단기적으로 발전부문을 여러개의 발전회사 분할, 경쟁과 민영화로 효율성을 높여가자는 것, 장기적으로 배전부문도 몇 개의 배전회사로 나누어 전력 도소매 부문에 경쟁을 도입,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발전부문이 분리, 6개 발전회사가 생겼다.일련의 구조개편을 위해 한전은 오래 전부터 인력 및 조직정비를 했다. 98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5,148명의 임원을 감축했고, 4개 사업 본부와 14처였던 조직은 3개 사업소로 축소했다.한전은 이밖에 자산매각, 자회사 정리, 인건비를 비롯한 복리 후생비 축소, 전기 검침을 비롯한 일부 사업 아웃소싱, 구매제도 개선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한전이 민영화를 앞두고 야심 있게 추진하는 경영방침은 전 직원의 민간 기업형 서비스 마인드다. 이미 83년부터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취약분야를 찾아 서비스 개선 노력을 기울인다.이 덕분에 공기업간 서비스 경쟁을 위해 실시하는 공기업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19개 공기업 중 99년 69점, 2000년 70점, 그리고 2001년 70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는 최근 한전 관련 보고서를 내면서 “한전의 올해 연간 실적이 증가할 것이며, 이는 경기회복과 기온 상승으로 전력수요가 지난해 보다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