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2021 파워 금융인 30 -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해외·디지털·ESG’ 전략으로 승부수
최영무(58) 삼성화재 사장은 ‘싱크 업스트림, 고 글로벌 & 디지털(Think Upstream, Go Global & Digital)’을 기업의 중·장기 모토로 삼고 업무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업스트림은 문제가 발생한 후 사후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작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예방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업무 초기부터 문제 예방을 사전에 고민하는 업스트림 사고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회사의 손익 중 해외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최 사장은 올해 회사의 주요 3대 전략으로 ‘해외,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제시했다. 먼저 해외 부문에서는 한국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 수익원 확보를 통한 이익 기여도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선진 보험 시장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와 연계한 외연 확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영국 로이즈(특화 보험)업계 4위의 캐노피우스의 경영 참여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계적 IT 업체인 텐센트와는 중국 법인의 합작사 전환을 추진해 디지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해외·디지털·ESG’ 전략으로 승부수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

최 사장은 디지털 전략과 관련해 보험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든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자동 응답 시스템(ARS),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구축을 통해 업무 효율을 제고하고 있다. 오프라인 인프라를 온라인과 연계한 020(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위해 관련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략과 실행도 일원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12월 디지털본부를 신설해 각 부문별로 진행되던 디지털화를 하나의 본부로 통합했다. 상품 기획부터 출시, 서비스는 물론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다. 최 사장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미래 지속 성장 및 상생 추구에 힘을 싣고 있다. ESG 경영과 관련해 친환경 보험 상품 매출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사회 책임 투자 원칙에 따라 탈석탄 정책을 선언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엔 환경 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등 국내외 ESG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했다. 자발적 사내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사회적 공감과 공존의 가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작년 12월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을 결정하고 오는 3월 정기 이사회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기업 경영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 선에서 ESG 경영을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삼성화재 측은 밝혔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최 사장은 한국 사업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등 각 부문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고 전속 설계사·보험대리점(GA)·인터넷 등 채널별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방침이다.

약력 : 1963년생. 1985년 고려대 생명공학부 졸업. 1987년 안국화재 입사. 2005년 삼성화재 인사팀장(상무). 2011년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전무). 2013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 2018년 삼성화재 사장(현).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