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스페셜 리포트] 뉴노멀 성장 키워드 ‘ESG’로 새판 짜기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매년 상·하반기에 두 차례 대규모 진행하던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한경 DB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매년 상·하반기에 두 차례 대규모 진행하던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한경 DB
롯데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장기적인 성과 지표를 도입해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증대시키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2015년 1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후 롯데는 2016년부터 환경, 공정 거래, 사회 공헌, 동반 성장, 인재 고용과 기업 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자연과의 공생을 위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각 사 대표이사들이 모인 회의에서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3대 중점 실천 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과 탄소 중립 성장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친환경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비피화학 등은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 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과제에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한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단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효율적인 관리를 목표로 만들어진 대표적 친환경 랜드마크다. 화석 연료의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 장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총에너지 사용량의 15% 정도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를 전력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1만7564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약 6500가구(월평균 사용량 228kWh 기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획기적인 생산만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도 투자해 매년 이산화탄소(CO₂) 2만3000톤을 절감하고 있다. 이는 매년 20년생 소나무 85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롯데는 주주 가치 제고, 투명 경영 및 건강한 노사 문화 정립 등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하며 복잡했던 순환 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만들었다. 2016년 3월에는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자산 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에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로 공생 가치 실현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