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적극적인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네덜란드공적연기금(ABP)은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에너지 효율, 자원 소모량, 탄소 배출량과 같은 환경 요소를 고려해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자산 운용사 인베스코(운용 자산 1조3000억 달러)는 지난주 그린 빌딩 생태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GLBD(The Invesco MSCI Green Building ETF)를 신규 출시하면서 부동산·건설 회사의 저탄소 전환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ETF는 녹색 인증 건물을 설계하거나 건설하는 기업, 재개발과 관련한 기업 등 녹색 건물 생태계를 투자 대상으로 초점을 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그린 빌딩 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그린 빌딩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ESG 투자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제금융공사(IFC)는 2030년까지 신흥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그린 빌딩에 25조원 규모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 빌딩은 대체로 일반 건물보다 최대 31% 수준의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임대율도 최대 23% 정도 더 높다는 점이 그 근거다. IFC는 2019년 ‘그린 빌딩 : 신흥시장에서의 재정 및 정책에 관한 청사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린 빌딩은 물과 전기를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기존 건물보다 최대 37% 정도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건축 비용에서도 설계 방식에 따라 최대 12%까지 절감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 ESG솔루션팀
[주목할 만한 뉴스]
인베스코 첫 ‘그린 빌딩’ ETF 출시(파이낸셜타임스)
- 인베스코는 기후 변화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그린 빌딩,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
- ETF의 기초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그린 빌딩 지수로 기업의 보유 부동산의 50% 이상이 미국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또는 기타 국가의 동등한 기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지수에 포함
- MSCI 글로벌 그린 빌딩 지수는 기존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인 REET(iShares Global Reit ETF) 대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편임
- ETF의 한 가지 단점은 재택 근무가 늘어나는 시기로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지만 운용사인 인베스코는 친환경 건물 등급의 핵심 요소인 공기 정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오히려 기회라고 주장
바이든의 기후 정상 회담이 성공한 것과 부족한 것 (파이낸셜타임스)
-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40개국 정상을 초청해 4월 22일 화상 회의 형태로 기후정상회의 개최. 미국 주도로 각국이 기후 변화 대책을 제시하며 협력을 다지는 자리를 가짐
- 바이든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미국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국제적 협력을 촉구
- 중국은 협력을 지지하면서도 각국 실정에 따른 차별화된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
- 러시아도 특정국이 아닌 유엔 주도의 협력에 방점을 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광범위한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심국 모두가 참여할 것을 촉구함
-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줄이겠다며 종전 목표 대비 70% 상향한 목표를 밝힘
자료 제공 :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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