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이틀 새 1조3600억원 어치 선박 수주…삼성중공업도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

(사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사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수주 풍년’으로 조선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이틀 간 총 1조3600억원 규모의 선박 12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28일과 31일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소재 5개 선사와 각각 대형 LNG 운반선 4척, 8만6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4만㎥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 톤급 PC선 4척, 3만㎥급 소형 LNG운반선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대형 LNG선 4척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 LPG선 2척에는 LPG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한다.

LNG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소형 LNG선 1척과 PC선 4척, 중형 LPG선 1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다. 2023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전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 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5월 말 기준 1795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다.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총 2150만 CGT의 83%를 단 5개월 만에 넘어선 셈이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실적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1일 공시했다.
(사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 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사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 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실을 수 있다. 질소 산화물 저감 장치(SCR), 선박 평형 수 처리장치(BWTS), 연료 절감 장치(Energy Saving Device),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을 탑재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다.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컨테이너선 38척, 원유 운반선 7척, LNG운반선 3척 등 총 48척·59억 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를 달성한 상태다. 5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1~5월 누적 기준으로 2012년 60억 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도크 슬롯 밸류(Dock slot value)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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