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 1953년생. 경기고. 서울대 의대 의학과. 서울대 의대 의학 석사·박사. 1987년 서울대 의대 교수.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회장(현).
약력 : 1953년생. 경기고. 서울대 의대 의학과. 서울대 의대 의학 석사·박사. 1987년 서울대 의대 교수.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회장(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두 번의 험난한 파고 속에서도 교보생명의 내실 성장을 주도하면서 장수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이 취임한 2000년 교보생명은 IMF 외환 위기로 큰 시련에 직면해 있었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면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여파로 2000년 무려 25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생존을 걱정할 만큼 큰 위기였지만 업계의 오랜 관행인 ‘외형 경쟁’ 후유증으로 회사는 안으로 곪아 있었다.

신 회장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 경영 혁신에 착수했다. 외형 경쟁을 중단하고 그 대신 고객 중심, 이익 중심의 ‘퀄리티 경영’이라는 처방을 내놓았다. 질적 성장과 내실로 승부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신 회장은 먼저 잘못된 영업 관행을 뜯어고치고 영업 조직도 정예화했다. 중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경영 효율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임직원과 부단히 소통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고객 중심의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퀄리티 경영’ 혁신가…디지털 전환 본격 추진
신 회장이 몰고 온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교보생명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 놓으면서 괄목할 만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교보생명은 매년 4000억~6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2000년 35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지난 3월 기준 11조6000억원이 넘는다. 21년 동안 32배나 늘린 경이적인 기록이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91.2%로 높은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4년 이후 한국의 대형 생보사 중 줄곧 1위를 기록 중이다.

교보생명은 안정적 이익 창출과 재무 건전성 향상에 힘입어 2015년 한국의 생명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A1’ 등급을 획득했다.

신 회장은 올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2021년 출발 전사 경영 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통해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손잡이 경영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디지털 중심 조직 개편,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인 고객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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