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회장이 부임하기 직전인 2004년 매출 1조121억원, 영업이익이 581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20년 매출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개 사업 모두 한국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후 ‘승부사’, ‘인수·합병(M&A)의 귀재’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거침없는 M&A 행보를 보이며 뷰티(Beauty : 화장품)·HDB(Home Care & Daily Beauty : 생활용품)·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 음료) 등 3개 사업부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진행한 굵직한 M&A만 25건이 넘는다.
이러한 과감한 도전으로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차 부회장은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갖추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안정 적인 사업 기반 위에서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M&A를 실시함으로써 시너지를 통해 세 가지 사업 분야를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2019년 8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와 지난해 5월 완료한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차 부회장은 수익 추구뿐만 아니라 정도 경영과 지구 생태까지도 생각하는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해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자랑스러운 회사로 남을 수 있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앞장서 왔다. 이를 통해 세계적 권위의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한국 화장품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World) 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됐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에서 업계 최초로 6년 연속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 그동안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제조 혁신과 경영 시스템 인증, 기술 보호 등 3개 분야로 ‘혁신 파트너십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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