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행장은 취임 후 7월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제로 베이스 혁신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조직 활력 제고, 고객 중심 투자 전략 강화, 디지털 전환(DT) 선도 은행, 신수익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이었다.
이 과정에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체계인 애자일 팀 ‘ACT(Agile CoreTeam)’를 신설했다. 또한 점차 가속화되는 디지털 환경에 앞서 나가기 위한 ‘DT추진단’을 설립했다.
취임 후 성과도 컸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투자 자산을 보관 관리하는 글로벌 수탁 업무를 개시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은행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수탁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향후 우리은행이 진출한 다른 국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은행 최초로 글로벌 금융 전문지인 더 뱅커(The Banker)가 선정한 ‘글로벌 최우수 은행’에도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적시성 있는 금융 지원과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등을 높이 평가 받아 글로벌 최우수 은행, 아시아 최우수 은행, 한국 최우수 은행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한 해 제로 베이스 혁신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 권 행장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디지털 금융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권 행장은 이러한 혁신이 반드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을 중심에 두고 진행돼야만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은행의 비대면 핵심 채널인 우리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질 높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질 높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아웃바운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과 함께 권 행장이 강조한 것은 바로 채널 혁신이다. 비대면 고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면 채널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 접점이자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가지지 못한 은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밸류 그룹(Value Group, 이하 VG) 제도는 이러한 채널 혁신의 일환이다. 공동 영업과 노하우 공유를 통해 직원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VG 공동 고객 관리를 통해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권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VG 제도는 단순한 영업점 그루핑이 아니라 영업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변혁”이라고 강조했다. VG 제도 시행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우리은행의 변화가 더욱 주목된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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