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철학 되살리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
구지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삼성인력개발원, 왓슨 와야트 코리아의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그는 아워홈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다.
구 대표는 10년 이상 아워홈의 외식 사업을 진두지휘했는데 사보텐 매장 확대와 타코벨의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아워홈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구 대표가 입사한 2004년 아워홈의 매출은 5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2월 구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부사장 승진 첫해 구 대표는 돌연 보직 해임됐다. 구 대표는 보직 해임된 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그들의 승리. 평소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이라며 “또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경영권을 탈환하면서 구 대표는 성명문을 통해 “몇 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다”며 “신임 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번 경영 복귀로 범LG가의 유리 천장을 깼지만 돌아온 구 대표 앞에는 아워홈의 경영 쇄신과 함께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아워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단체 급식이 중단되고 외식 사업이 위축되면서 주력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가정 간편식(HMR) 등 식품 사업과 외식 사업,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 운영)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