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이끌 3세 경영자 유력 후보로 서 회장의 첫째 딸인 서민정 씨가 꼽힌다. 서 씨는 1991년생으로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영업전략팀에서 과장 직급인 프로페셔널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서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서 씨는 미국 아이비리그인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다수의 재계 후계자들이 재직한 곳으로, ‘재벌 후계자의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이후 서 씨는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생산관리직 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회사 측은 서 회장 역시 경영 일선에 나서기 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의 경기도 용인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만큼 공장에서 생산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오너 일가의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개월 만인 10월 사직서를 냈다. 퇴사 후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 뷰티 영업전략팀 과장으로 복귀해 다시금 경영 수업을 이어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 씨의 그룹 재입사를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슬하에 아들이 없고 차녀인 서호정 씨는 1995년생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서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백41만2710주(지분율 2.93%)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외가인 농심그룹의 농심홀딩스 주식 1만3201주(0.28%)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쁘아(19.52%), 에뛰드(19.52%), 이니스프리(18.18%)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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