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거 철학 의지 반영, 브랜드명 변경에 높아진 인기·수요 실감
[비즈니스 포커스] 한화건설은 2001년 ‘꿈에그린’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토목·건축·플랜트·해외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화건설은 꿈에그린을 통해 한국의 주택 사업에서 입지를 넓혔다.동시에 오피스텔·주상 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도 출시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과 주상 복합 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한화건설은 20여 년간 꿈에그린과 오벨리스크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통합 주거 브랜드 ‘포레나’를 출시했다. 포레나는 한화건설의 주거 철학을 집대성한 것으로, 새로운 주거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기업의 의지와 각오가 담긴 브랜드다. 꿈에그린·오벨리스크로 시작한 주택 사업
한화건설의 꿈에그린은 2001년 등장 후 서울·부산·인천·대구 등 전국 80여 개 사업장에서 7만여 가구를 공급하며 주택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드물게 순 한글로 명칭이 지어져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입주민이 상상으로 꿈꾸던 이상적 거주 생활을 현실에서 이루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브랜드명이다. 로고는 인간·자연·첨단 등이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 공간을 표현했다. 전체 심벌의 형태는 직선이 아니라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로 표현돼 편안한 생활 공간을 영위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또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일반인 모델은 연예인 광고보다 비교적 사실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꿈에그린이 실수요자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인식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는 한화건설의 주택 수주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 최초의 민간 도시 개발 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239만㎡)’ 완성에 크게 기여한 것은 한화건설 꿈에그린의 대표적 실적이다.
소래포구역 인근에 자리한 인천 에코메트로에는 총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그중 한화건설은 2006년 2920가구, 2007년 4226가구 등 총 7146가구를 공급했다. 에코메트로 전체 아파트 물량 중 약 60%가 꿈에그린이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인천 에코메트로가 한화건설을 대표하는 주거 명작이라고 평가한다.
꿈에그린과 함께 오피스텔·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공급 물량을 늘려왔다.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2000년께 페니키아인에 의해 축조된 첨탑이다. 40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원형이 유지되고 있는 건축물이다. 시간을 초월한 견고함과 건축 미학이 한화 오벨리스크가 추구하는 목표다.
한화 오벨리스크의 대표 실적은 2011년 분양한 서울 문정동 1533실 오피스텔이다. 일반 청약분 1292실에 청약자 1만494명이 몰려 8.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강남역과 마포 도화동·창정동·분당 등에서 분양한 오벨리스크도 많은 청약자가 몰리는 등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꿈에그린과 오벨리스크는 2019년 ‘포레나’로 통합됐다. 아파트·오피스텔·주상 복합 등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자 두 브랜드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또 ‘한화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포레나’라는 공식을 부동산 수요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오벨리스크는 꿈에그린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광고 노출 빈도가 낮았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급증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크게 늘었음에도 경쟁사에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신규 통합 브랜드인 포레나를 론칭한 것이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을 의미한다. 사람과 공간의 연결로 새로운 주거 문화를 완성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브랜드 슬로건은 ‘특별한 일상의 시작’이다. 브랜드명 변경 전략 적중, 높아진 인기·수요
브랜드명만 변경했을 뿐인데 포레나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현재까지 포레나 브랜드로 분양한 아파트는 8개 단지 7700가구다. 올해 신규 물량은 14개 단지 1만8000여 가구로 해당 분양이 완료되면 2만5700여 가구가 포레나의 이름을 달고 입주민을 만난다.
또한 기존 아파트 15개 단지 1만여 가구도 포레나로 이름을 바꿨다. 과거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단지에서도 포레나로 명칭을 바꿔 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포레나 브랜드를 사용하는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레나는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택 외에도 한화건설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크게 기여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고 불리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을 따내는 데 포레나가 큰 몫을 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6월 25일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 주관사 후보자(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서울 수서동 197 일대 11만5927㎡에 역사·판매·숙박·업무·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복합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포레나도 이곳에 건설돼 새로운 주거 상업 공간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입주자가 원하는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이 바로 포레나가 추구하는 주거 철학”이라며 “사람과 공간, 새로움과의 연결로 새로운 주거 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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