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돈 벌고 쓰고 모으고…살아있는 경제 교육
[서평]
옥효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4000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플 때 치료를 받기 위해 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기 위해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돈’과 관련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의 교육에서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기를 꺼리곤 한다. 아이들이 돈에 대해 물으면 “어린 애가 무슨 돈이야!”, “크면 저절로 알게 돼”라고 말하며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하다가 막상 어른이 되면 맨몸으로 경제와 금융이라는 정글에 던지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정기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모른다’는 중고생이 65%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여전히 금융 교육과 금융 이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동학개미,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주식 투자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살아가는 데 너무나 중요하고 기초적인 지식이지만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돈에 서툰 어른으로 성장하고 사회에서 경제를 마주칠 때마다 당황하며 오랜 시간 동안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
11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옥효진 선생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돈을 벌고 세금도 내며 저축과 투자도 하는 교실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학급 화폐 경영’은 반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들이 일회성으로 경제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1년 동안 직접 경험하고 배우면서 스스로 올바른 돈 습관과 경제 관념을 익히게 된 것이다. 교실 속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고 적극적으로 경제에 대해 이해하고 활용해 나갔다.
경험을 통한 교육의 힘을 누구보다 실감한 선생님은 이러한 경제 교육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세금 내는 아이들’을 개설했고 해당 영상들은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기록하며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런 경제 교육을 받았다면 좋았겠다’, ‘이 학급으로 다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현직 선생님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에게까지 엄청난 화제가 됐다.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가 반 아이들과 함께 직접 체험한 ‘학급 화폐’ 활동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주인공 시우와 친구들은 1년 동안 ‘활명수 나라’의 ‘국민’이 돼 자신의 적성, 직업의 월급, 갖고 있는 자격증, 신용 점수를 고려해 직업을 선택하고 직업별로 정해진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세금도 낸다. 돈을 모으기 위해 예·적금도 들고 ‘선생님 몸무게’ 주식에 투자하며 대박을 노리기도, 사업자 등록을 해 가게도 차리고 갑작스러운 실직에 절망하기도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된 재미있는 동화 형식으로, 교실 속에서 아이들이 취업·세금·사업·실업·저축·투자·보험·경매 등의 활동을 또래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경제 주체가 돼가는 과정을 통해 어렵고 낯설기만 한 경제를 쉽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각장의 별면에 경제 개념을 정리해 동화로 배운 경제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재테크·주식·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 경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교육의 필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는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단순히 돈을 모아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주체적으로 삶을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데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돈은 무엇이고 우리 삶에 왜 필요한 것인지 배워 나가고 돈에 대한 사고를 올바르게 키우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윤혜림 한경BP 출판편집자 이 주의 책
데이먼 센톨라 지음 | 이충호 역 | 웅진지식하우스 | 1만8500원
세계적인 네트워크 과학자 데이먼 센톨라가 신작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로 시대의 중요한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개인의 행동 변화에서부터 거대한 사회 변혁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변화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밝힌다. 새로운 믿음이나 행동, 규범을 확산시키는 핵심은 소셜 네트워크(사회 연결망)에 있다. 트위터와 구글플러스의 희비가 갈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자기 주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포진해 있고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반면 구글플러스 사용자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 어떤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은 혁신의 내용이나 매력도가 아니라 수용자 관점에서 ‘그것이 얼마나 자기 가족·친구·이웃·동료에게 인정받는가’에 있다. 이는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사회 운동에 평범한 사람들을 동참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팰스 대대’ 모병 운동, 1960년대 미국 민권 운동, 베를린 장벽 붕괴를 이끈 반정부 시위, 2011년 이집트 혁명이 성공을 거둔 과정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티젠 오나란 지음 | 서유리 역 | 동양북스 | 1만5800원
애플 하면 혁신, 삼성 하면 반도체, LG 하면 가전 등 어떤 기업이든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 혹은 이미지가 있다. 이는 비단 기업이나 브랜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많은 유명인들도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워런 버핏 하면 투자의 귀재라는 단어가 따라다니고 엘론 머스크 하면 실리콘밸리의 천재 이단아라는 이미지가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개인은 어떨까. 이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려 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친구는 일은 그럭저럭 하는데 성격이 불같아’라든가 ‘그 사람은 예의 바르고 착하긴 한데 같이 일하기에는 너무 답답해’라는 말들이 바로 그것이다.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1만7000원
인공지능(AI) 관련 정보들이 넘쳐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역설적으로 실질적인 도입 방안을 수립하려는 개별 기업의 실제 여건과는 거리가 먼 정보도 많은 게 현실이다. 기업 실무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과 손진호 알고리즘랩스(AI 실용화 플랫폼)의 대표이사가 힘을 합쳤다. 이들은 이 책에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 현장에서 경험한 교훈을 압축했다. 아날로그 기업은 AI 기술 자체가 아닌 AI 활용에 초점을 둬야 한다. AI 기술은 필요한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을 구입하고 활용하면 충분하다. 이 책엔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를 담았다.
짐 아프레모 지음 | 홍유숙 역 | 갤리온 | 1만6000원
위대한 선수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까. 스포츠 심리학자 짐 아프레모 박사는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고 싶다면 챔피언만큼 훌륭한 본보기가 없다고 말한다. 챔피언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악의 여건에서도 눈앞의 훈련을 끝마치며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기어코 승리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남다른 정신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매일같이 몸을 훈련하듯 정신을 훈련하며 강해지고 단련했을 뿐이다. 그 훈련 방법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강철 멘탈로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일들을 해내는 선수들의 이야기와 독보적 운동선수들의 직설적인 충고를 만나보자. 동기 부여가 필요한 순간에 가장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권복 지음 | 라온북 | 1만7000원
매일 아침 사람들이 너도나도 차트를 보며 주식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야기에 끼어 보려고 듣고 있자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남들 다 하는 주식 투자 나도 시작해 보려고 이것저것 살펴보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빨간 기둥, 파란 기둥뿐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괜히 주식에 투자했다가 월급만 날릴 거야’라고 자신을 위안해 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할 때마다 속이 쓰리다. 이 책은 주식이 무엇인지, 주식 계좌는 어떻게 개설해야 하는지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지식부터 차트 보는 법, 투자 종목을 고르는 법, 투자 대가들의 스타일, 주식 이론까지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또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 주식 대가들이 어떤 방법과 소신으로 주식에 투자하는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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