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A 등급, ESG위원회 설치도…전담 자회사 에네르마·이니마 앞세워 신사업 가속

[비즈니스 포커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사옥. 출처: 한국경제신문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사옥. 출처: 한국경제신문
GS건설이 친환경 녹색 경영을 앞세워 그린 뉴딜 시대의 리딩 컴퍼니로 발돋움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시대를 맞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으로 친환경 분야를 택했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물 부족 등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것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과 환경 경영 시스템 강화, 온실가스·에너지 감축 등에 앞장서고 있다.
GS건설이 친환경 최신공법을 활용해 준공한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및 공원. 출처: GS건설
GS건설이 친환경 최신공법을 활용해 준공한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및 공원. 출처: GS건설
ESG 평가에서 ‘A’ 등급…ESG위원회 설치도

GS건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2020 상장 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우수)을 받았다. 또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태지수에 10년 연속 편입돼 국내외에서 ESG 리딩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외 투자 시장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특히 ESG 중 환경 요소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 친환경 미래 산업 연구·개발(R&D)에 3000억 달러(약 335조원) 투자를 예고하며 ESG 시대의 본격 개막을 선포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GS건설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리딩 기업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기 위해 지난 4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동안 ESG 전담팀을 운영해 왔지만 전사 차원의 참여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위원회를 만들었다.

ESG위원회는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4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포함한 5명의 이사가 위원회에 참여한다.

위원장은 이희국 사외이사(전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가 맡았다. 위원회는 ESG와 관련된 여러 쟁점 사안을 발굴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 경영 전략과 방향을 점검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GS이니마가 일일 20만톤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는 알제리 해수 담수화 플랜트 모습. 출처: GS건설
GS이니마가 일일 20만톤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는 알제리 해수 담수화 플랜트 모습. 출처: GS건설
신사업 초점 ‘친환경’…배터리 재활용·모듈러 추진

GS건설이 추진하는 신사업도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외 태양광 개발 사업 외에도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해 1월 포항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에서 2차전지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의 유가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하는 것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 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리고 전후방 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은 GS건설이 지난해 10월 설립한 자회사 ‘에네르마’가 맡는다. GS건설은 같은 해 12월 리튬 이온 전지 재활용 공정 기술 사용권을 에네르마에 이전했다.

이를 통해 에네르마는 GS건설의 리튬 이온 전지 재활용 공정 기술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기술, 노하우 등을 2070년까지 상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올해 에네르마를 연결 종속 기업으로 신규 편입했다.

또한 GS건설은 2019년 6월 한국 업계 최초로 우크라이나 태양광 발전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민자 발전 사업 디벨로퍼로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 지역에 설비 용량 기준 24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지역에 발전 용량 기준 300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 친환경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 자회사로 편입한 ‘GS이니마’로 해수담수화 기술, 하·폐수 정화 시설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수처리 기술과 함께 폐기물 소각, 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같은 기간 29.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세계 담수화 시장이 매년 10%씩 성장하는 만큼 GS이니마의 예상 기업 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특히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중동 오만에서 2조331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 담수화 사업을 수주해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 고정 가격으로 공공 부문에 담수를 판매하는 운영 사업이다. 설계·조달·시공(EPC)뿐만 아니라 자본 조달과 운영·관리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 매출은 2~3년 후 GS이니마의 실적에 잡힐 예정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해수 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시가 추진 중인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오랜 시간 ESG 시대를 준비하며 신사업 구조를 갖추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친환경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해 ESG 대표 기업의 위치를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