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3으로, 지난주(108.2)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은 112.4에서 110.8로 1.6포인트 내려가며 매수 심리가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107.3에서 105.6으로 1.7포인트 하락했으며, 경기는 114.5에서 113.1로 1.4포인트, 인천은 114.5에서 113.6로 2.0포인트 내려갔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살펴보면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이 108.2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지난주보다 1.3포인트 내렸으나,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컸던 지역으로 꼽힌다.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도 20주 연속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남권은 106.8에서 105.2로 1.6포인트 하락했으며, 서북권은 106.8에서 104.3, 동남권은 105.3에서 103.2, 도심권은 105.5에서 103.9로 전주 대비 모두 1.3∼2.5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매수 심리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지만, 높은 집값 상승률은 여전한 상황이다. 수도권의 이번주 매매가 상승률은 0.40%로, 6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도 지난주 0.21%보다 높은 0.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 또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0으로 전주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10월 넷째 주 이후 계속해서 기준선을 상회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학군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렸다. 중계·상계·월계동 등이 속한 동북권은 106.7로 가장 높았다. 강북 주요 학군이 포진해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직장과 주거 근접성이 높은 도심권은 103.9를 기록했다. 주요 학군 중 하나인 목동이 속해 있는 서남권은 103.3, 대치동이 있는 동남권은 103.0로 나타났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연합뉴스·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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