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 위한 금융의 역할 강조

[스페셜]
기후금융으로 흘러 들어간 글로벌 자금 추정치 / 자료=기후 정책 이니셔티브
기후금융으로 흘러 들어간 글로벌 자금 추정치 / 자료=기후 정책 이니셔티브
이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유독 강조된 것이 금융의 역할이었다. 지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소 중립’과 관련한 기술과 산업을 육성하고 또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은 시장의 선택에서 자금 조달이 불리한 환경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금융계 역시 적극적으로 이에 화답하며 ‘기후 변화 정책’을 촉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탄소 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을 설립했다. 이들이 운용하는 전 세계 자산만 총 130조 달러(약 15경3600조원)에 달한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기술 투자와 기업·금융회사 개혁에 필요한 100조 달러를 조달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관련 자금은 벤처 투자, 사모 투자 회사, 뮤추얼펀드, 기부금 또는 주식·채권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된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기후 금융은 기업과 사회의 탄소 배출 경감을 유도하고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데 기여하는 금융회사의 대출과 투자, 금융 상품 개발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녹색 금융과 유사하게 들리지만 녹색 금융은 기후 금융을 포함해 공기·수질·토양 등 환경 훼손 방지를 지원하는 보다 포괄적인 금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전 세계 기후 금융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후 싱크탱크인 ‘기후 정책 이니셔티브’의 분석에 따르면 2019~2020년을 기준으로 기후 금융에 흘러든 글로벌 자금은 6320억 달러(약 751조원)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 규모는 2050년까지 6조 달러(약 700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