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온 대표와 각자 대표
김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 맡아
“SK온, 빠르게 키울 것”

최재원 SK온 대표. 사진=SK온 제공
최재원 SK온 대표. 사진=SK온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대표로 경영에 복귀했다. 약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최 수석부회장은 공식 직함을 달고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SK온은 17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부터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 대표를 맡는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 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사장은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2020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석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설명을 듣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국경제신문
2020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석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설명을 듣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국경제신문
이사회는 최 수석부회장이 일찍이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 온 점과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져 온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아 기획력과 재무분석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및 SK 대표이사 부회장,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 등 요직을 거쳤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이끌며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최 회장에게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사업을 대체할 유망 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를 권유한 것도 최 수석부회장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