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CES 2022’ 첫 참가…해양 모빌리티 청사진 제시
정 사장 등 주요 경영진, 현장 찾아 글로벌 기업과 사업 협력 추진

사진=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사진=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최근 승진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로봇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CES에서 전시관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율 운항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산업 기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첨단 제품을 소개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 사장을 비롯해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CES 2022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유수 기업과의 사업 협력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은 ‘아비커스’의 자율 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등으로 구성된다. 바이킹의 어원인 아비커에서 따온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 운항·항해 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전시관에 약 6m 크기의 완전 자율 운항 레저 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관람객은 레저 보트 안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CES 2022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 조감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사진=CES 2022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 조감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자율 운항 기술은 해양 레저의 문턱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물류를 혁신하고 자원 조사나 오염원 제거, 해양 생태 조사 등 해양 개발의 모습도 바꿀 수 있다”며 “내년 초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의 대양 횡단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전시회에서 측량과 작업 계획 수립, 시공 등 모든 건설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산업 기계 로봇과 원격 조정 기술을 선보인다. 친환경 해양 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게임을 통해 관람객에게 산업의 로봇화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할 식음료(F&B), 방역 등의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양 수소 밸류 체인의 모습도 구현한다. 3.6m 높이의 대형 해상 풍력 발전기와 미래형 수소 선박 모형을 설치하고 그린 수소 생산 플랫폼과 액화 수소 터미널, 수소 스테이션 등 밸류 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 수소를 해상에서 생산·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 사업 구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