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兆 단위 IPO 대어급 쏟아진다...기대감 '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간 공모 규모는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초대어급으로는 이달 말 첫 상장 스타트를 끊으면서 이목이 쏠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월에는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현대엔지니어링도 증시에 입성한다. 이외에도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현대오일뱅크, 쏘카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위한 대기표를 뽑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올해 상장하면 전체 공모금액 규모는 25조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30만원)으로 공모 금액은 12조8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지난해 전체 IPO 공모금액의 65%에 달하는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으로는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3위 규모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달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 최상단(7만5700원)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1조2110억원에 달하고, 예상 시총 규모는 6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25~26일 이틀간 시행한다.

올해 증시에 줄줄이 입성한 기업들의 가치도 조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SSG닷컴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8조원), 카카오모빌리티(6조원), CJ올리브영(4조원), 컬리(4조원), 쏘카(3조원), 원스토어(2조원) 등도 기대를 모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상고하저를 전망한다"며 "1분기와 3분기 두차례 예상되는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주식 양도세 부과 등 정책적 이슈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성장에 투자하는 IPO 시장 특성상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와 수급 요인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