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생산 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해 세계 최고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존 림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 앞서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에 배정되는 ‘메인 트랙’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연사로 초청을 받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9000여 명의 투자자와 45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온라인으로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처음 메인 트랙 배정을 받은 이후 올해까지 한국 기업 최초로 6년 연속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메인 사업인 CMO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갔고 신규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CMO 누적 계약 건수는 61건으로 전년 전체 누적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다. 1~3공장은 풀 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히 지난해 국내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 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신 품목 허가를 완료한 데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mRNA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CDO) 사업 부문에서도 자체 CDO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해 고객사에 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생산 능력 등 3대 성장축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과 사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리터)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기준 총 62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나의 공장에서 mRNA와 세포 치료제 등 여러 종류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인천 송도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항체 의약품 대량 생산 시설인 6공장과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한 항체 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 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등으로 확장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안에 mRNA 기반 원료 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 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센터 구축으로 시작한 글로벌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미국 보스턴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존 림 사장은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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