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균사체 가죽 기업 마이코웍스에 2000만 달러 투자
향후 생산 시설 확대와 친환경 신소재 개발 협업도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왼쪽)이 화상으로 매트 스컬린 마이코웍스 사장과 투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왼쪽)이 화상으로 매트 스컬린 마이코웍스 사장과 투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가 미국 친환경 대체 가죽 기업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비롯해 SK네트웍스의 미래 전략 방향성에 부합하는 글로벌 시딩 투자 영역에 집중하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1월 14일 친환경 소재 기업 마이코웍스가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해 1억 2600만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 C 라운드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0만 달러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에 이은 두 번째 규모로, 펀드를 제외한 전략적 투자자(SI) 중 최대 규모다.

양사는 투자 계약과 더불어 향후 마이코웍스 생산 시설 확대, 판매망 구축, 가죽 외 신소재 개발 등 사업 확장 협업과 관련한 별도의 계약도 체결했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물 사용량 90% 감축

마이코웍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친환경 대체 가죽 기업이다. 버섯 균사체 가죽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균사체 가죽은 기존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 과정에서 수반됐던 환경 오염, 탄소 배출 등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가죽이다.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 및 물 사용량이 90% 이상 감축된다.

또한 균사체 가죽은 품질, 생산 기간 등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천연 가죽 대비 뚜렷한 장점을 보유해 여러 대체 가죽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용화 단계의 균사체 가죽 기술 보유 업체는 마이코웍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개 회사뿐이다.

특히 마이코웍스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가죽 품질과 주요 공정에 대한 특허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성 기반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모델 중 하나로 가져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펀드에 참여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가 지닌 지속 가능성 측면과 사업 경쟁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사업 발굴 강화…ESG 경영 속도

SK네트웍스의 이번 투자는 SK그룹이 2021년 선언한 SK그룹의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에도 부합한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과거 패션사업을 운영했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소비재 관점에서 접근해 대체 가죽 시장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친환경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기술 및 고객 트렌드와 연관된 성장 엔진 모색과 파트너십 구축도 확대할 예정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