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 공포 지속…2월 주식시장도 '안갯속'
글로벌 통화긴축 흐름과 대내외적 불확실성 요인이 2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여부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인한 경기둔화에도 통화긴축 시계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증시에 미칠 부담이 작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고 대내외적 불안감이 증시에 미치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장마감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48.85포인트(1.87%) 상승한 2663.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2988.77을 기록했다. 글로벌 긴축 흐름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적 이슈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95조원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100조 이상 증발했다. 연초부터 코스피가 무섭게 빠지는 배경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 대비 2조1684억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2조3078억원 규모가 줄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이 기간동안 4조6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로 지난 1월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코스피가 2월에는 추세적 반등이 쉽지 않지만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에서 촉발된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중금리 상승 압력에 따른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 코스피 밴드를 2500에서 280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코스피는 1년 중 상승일 수 비율이 평균 53% 대비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단기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노 연구원은 "추세적 반등은 지연되지만 단기반등은 가능하다"며 "펀더멘털상의 문제를 겪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보다 이익추정치 상향 업종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FOMC 관련 불확실성 완화와 2월 초까지 미국 기술주 실적에 주목해야한다"며 "2월 주식시장은 꼬인 실타래가 풀려가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