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HD현대로 사명 변경 “제조업 이미지 탈피”
조선업 넘어 해양 모빌리티 기업 도약

[비즈니스 플라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2022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그룹의 미래비전인 퓨처 빌더(Future Builde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2022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그룹의 미래비전인 퓨처 빌더(Future Builde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에서 ‘중공업’을 떼어내고 기술 중심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월 28일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새 사명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미래 사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새로운 사명인 HD현대 기업 이미지(CI). 사진=HD현대 제공
현대중공업지주의 새로운 사명인 HD현대 기업 이미지(CI). 사진=HD현대 제공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담고 있다”며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동안 신사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2020년 선박 자율 운항 솔루션 전문 회사 아비커스를 설립해 지난해 한국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 운항에 성공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 한국투자공사(KIC)와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해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2021년 하반기에는 투자 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했다. 미래에셋그룹과 34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사장은 올 초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에서 ‘퓨처 빌더’와 ‘해양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가 우리의 새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운항 친환경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