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통과해 독일 북부에 이르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통과해 독일 북부에 이르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사진=연합뉴스)
니켈을 시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3월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의 톤당 가격은 3월 7일 기준 4만2995달러(약 5312만원)로, 전년 대비 132.5% 폭등했다. 지난 2월 평균 가격보다 77.8%, 전주보다 57.7% 각각 상승했다. 직전일 대비로는 하루 새 44.3% 급등했다.

3월 8일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톤당 10만 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영국 런던금소거래소(LME)는 니켈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발트도 톤당 가격이 7만9000달러로, 전년보다 약 54% 올랐다. 이 밖에 구리와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광물의 가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광물 가격은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3월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다. 전 세계 니켈의 약 10%가 러시아에서 나온다.

원자재 가격 폭등은 전기차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비용의 70~80%는 원자재 비용이다. 그간 경쟁력을 가졌던 전기차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차 시대의 개막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선호하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져 원가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