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의 세계 최대 규모 매장이 서울에 오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딥티크(diptyque)는 이달 23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260㎡(약 78평) 규모로 파리 본점을 포함해 런던, 로마, 뉴욕, 도쿄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인 단독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딥티크가 서울에 최대 규모 매장을 오픈한 것은 최근 우리 나라의 향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약 5000억원이었던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6000억원으로 4년만에 20% 가까이 신장했으며 내년에는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고가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는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티크는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구매 고객의 63%가 2030세대인 만큼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가로수길에 매장을 운영하며 매출 확대와 신규 MZ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딥티크는 최근 명품 오픈런을 방불케 할 만큼 입고와 동시에 제품이 완판되며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로수길 메인 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이번 매장은 딥티크 본점인 파리 생제르망 34번가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요소를 그대로 재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브랜드의 전 제품과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홈 데코 용품 등을 모두 한 공간에 구성해 딥티크의 모든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파사드(건물 외관)는 파리 오스만 건축 양식을 차용했으며, 건물 크기에 걸맞게 특수 제작된 4미터 높이의 거대한 정문 또한 전통 양식의 디테일을 가미했다. 건물 옆은 강렬한 블랙 목재 판넬과 대형 향초 오브제로 장식해 크림색의 외관과 대조되는 자연스러운 색조를 완성시켰으며, 문턱에는 현지에서 제작된 모자이크 패턴 카펫을 새겨 넣었다.

부티크 내부로 들어서면 파리의 아늑한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느낄 수 있다. 1층은 파리 전통 아파트에서 엿볼 수 있는 헤링본 패턴 바닥재, 전통적인 목재 벽면 등이 특징인데 현지 아티스트와 장인들이 작업한 독특하고 진귀한 예술품과 오브제, 삽화 등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느낌을 전달한다. 딥티크의 향수와 향초 전체 라인을 만나 볼 수 있으며, 가로수길 부티크에서만 제공하는 맞춤 포장 서비스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식당과 부엌, 세탁실, 거실, 욕실 등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식당은 파리에서 공수한 루이 14세 스타일의 벽난로와 유명 디자이너의 대형 석고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는데, 딥티크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홈 컬렉션’ 인테리어 제품과 브랜드의 특별 수공예 컬렉션인 ‘컬렉션 34’를 만나 볼 수 있다.

화보에서나 볼 법한 멋진 부엌은 향후 딥티크만의 후각적 실험과 신상품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으며, 거실은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 패턴의 자개 병풍이 특징이다. 이 병풍은 한국 전통 ‘나전 칠기’ 기법을 적용해 프랑스 가정집과 한국의 전통 예술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완성시켰다. 마지막으로 욕실은 레트로 스타일의 대형 욕조와 프랑스 전통 처마 문양, 한국 전통 도자기가 어우러져 있다. 딥티크의 바디 용품인 ‘아르 뒤 수앙 컬렉션’ 전체를 만나 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딥티크 담당자는 “이번 부티크는 인테리어와 상품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단순히 제품을 파는 매장이 아닌 딥티크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 될 것“이라면서 “니치 향수 브랜드로 알려진 딥티크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만들어 줄 상징적인 매장”이라고 말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