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균형 잡힌 수익 구조…‘질적 성장’ 업그레이드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혁신을 향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무한 경쟁의 무대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역량으로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는 2022년 한국 금융을 움직이는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현재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금융 리더를 가려 뽑았다. 금융 혁신을 이끄는 2022년 파워 금융 최고경영자(CEO) 30인을 소개한다.
장석훈(59) 삼성증권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경력을 쌓아 온 ‘정통 삼성맨’이다. 관리·인사·기획·상품개발 등을 두루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경영 안목을 쌓았다.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연임 임기 3분기 만에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록을 쓰면서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111억원, 세전 이익 1조3276억원, 당기순이익 96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93.4%, 93.6%, 90.2% 증가하며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6.8%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순영업수익 기준 자산관리(WM) 부문 27%, 디지털 부문 34%, 기업금융(IB)·운용 부문 28%를 기록하며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달성했다. 올해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WM의 강점을 살리면서 IB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체질 개선으로 연간 순이익 ‘1조 클럽’을 목표로 노력할 계획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균형 잡힌 수익 구조…‘질적 성장’ 업그레이드
장석훈 사장의 올해 목표는 개인과 법인 시장 모두 선도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WM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세분화되는 고객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IB 부문에서는 종합 IB 솔루션을 선보여 개인과 법인 시장 모두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삼성증권은 연초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쏟아내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초에는 지난 몇년간 해외 투자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세계 최초로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고 연금 투자가 활발해지는 트렌드에 맞춰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연금S톡’을 오픈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에 발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 영업 관점에서는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증권은 신생 성장기업들의 발전 단계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을 총망라한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리치 전담 조직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55명에 달하는 본사 전문가로 구성된 커미티가 뉴 리치를 지원한다. 금융 상품·세무·리서치·IB·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금융 전문 인력은 물론 인재 개발, 인사 제도 운영 전문가까지 합류해 경영진의 고민 전 영역에 대해 전방위적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우수한 프라이빗 뱅커(PB) 인력을 배치했는데, 이들이 단기 목표보다 고객 수와 자산 등 장기 성장성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뉴 리치의 성공이 PB의 성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영업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비상장 기업들에 투자 설명회(IR)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초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가 등에는 비상장 기업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KSS IR Day)’를 2021년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가 세분화되는 동시에 초고액 자산가가 온라인에서 거래하기도 하고 개인 자산 관리를 받고 있던 법인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IPO)를 요청하는 등 원하는 서비스의 범위가 복잡다단하다”며 “종합 자산 관리 증권사로서 전사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 1963년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 1995년 삼성증권 입사. 1999년 삼성증권 리스크관리팀장. 2002년 삼성증권 인사팀장.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 2011년 삼성증권 인사지원담당 담당임원. 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 2018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2020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