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두 건의 이커머스 기업 인수로 신세계의 사업 중심축은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두 건의 이커머스 기업 인수로 신세계의 사업 중심축은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4조3150억원.’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인수·합병(M&A)에 쓴 금액이다. 지난해 1월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4월 W컨셉, 6월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7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을 줄줄이 사들였다.

특히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 등 두 건의 이커머스 기업 인수로 신세계의 미래 사업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한 회사를 앞세워 ‘신세계 에코 시스템(생태계)’ 구축이라는 퍼즐을 하나씩 맞춰 나가고 있다.라이프스타일 영역 확대에도 박차M&A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세계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M&A에 그 무엇보다 힘을 쏟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커머스 기업에만 약 4조원(이베이코리아 약 3조5000억원, W컨셉 약 30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투자했다.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사업의 비율은 50%에 육박하게 됐다.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의 자리에도 올라섰다. 기존 이커머스 사업 별도 법인인 SSG닷컴을 포함한 신세계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단순 합산(지난해 기준)으로 약 24조원에 달한다. 단숨에 쿠팡(약 22조원)을 제치고 네이버(27조원)에 이은 업계 2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를 통해 디지털에 최적화된 정보기술(IT) 인재들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에서 900여 명, W컨셉에서 200여 명 등 총 1100여 명에 달하는 이커머스 인재를 확보했다”며 “이를 중심으로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신세계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향후에도 계속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이커머스 기업 인수를 포함해 디지털·IT 인재 영입에 지속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커머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략 외에도 신세계는 고객 경험 극대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신세계가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한 것은 고객 경험 극대화의 일환이다.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오프라인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충성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도 ‘사회적 가치’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신세계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등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여러 방침들을 쏟아내며 고객들의 친환경 요구를 사업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는 4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프로젝트 화성 국제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고 수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돔구장 건립도 구상 중이다. 이마트는 문화·엔터테인먼트·식음·패션 등 ‘체험형 테넌트’를 도입해 리뉴얼하며 ‘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대를 진행 중이다.

지속 가능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환경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쇼핑백·포장재 등을 새롭게 도입하고 친환경 자재를 활용한 제품을 더욱 폭넓게 선보이는 등 환경 친화적 변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절감을 통한 친환경 경영, 호남 지역 협력업체 발굴을 통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길 때’ 다른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신세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