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그린 수소로 지속 가능 경영 체제 구축…2050 탄소 중립 앞장

[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저탄소 인증을 받은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프랑스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 제공
저탄소 인증을 받은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프랑스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그룹은 그린 에너지 신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그린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표적인 분야로 수소 에너지 사업을 꼽고 있다.

수소 관련 밸류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며 탄소 중립 전환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 수소의 공급부터 압축·운송·충전·발전·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을 이미 그룹 내에 갖춰 가고 있고 기술력을 갖춘 PSM과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 셀과 수전해 기반의 그린 수소, 수소 혼소 기술 등을 동원해 글로벌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 업체인 RES프랑스의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 유로에 인수했다. 한화솔루션 그린 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을 인수해 글로벌 기준 재생 에너지 사업 규모가 약 15GW로 늘고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 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일본·독일·한국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재생에너지 시장인 미국에서 돋보이고 있다. 주거용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각각 3년 연속, 2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한화큐셀은 독일 생활 소비재 어워드 태양광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수상하고 EUPD리서치가 선정한 ‘태양광 톱 브랜드’를 유럽에서 8년 연속, 호주에서는 6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탠덤 셀)’의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이 29%인데 비해 탠덤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은 44%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탠덤 셀의 상업화를 통해 해외 태양광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와 고부가 가치 시장 공략을 꾀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전력 소비 패턴과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 발전소 사업(VPP)의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한화솔루션과 (주)한화는 미국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산 저탄소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REC 실리콘의 공동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에서 지분 4.67%를 4400만 달러(약 55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지분 16.67%를 포함해 총 21.34%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연간 생산량 1.7GW 규모의 조지아 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 모듈 생산량(6.2GW) 가운데 27%를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육성 법안이 통과되면 모듈 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태양광 밸류 체인 전반에 대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임팩트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존 LNG 발전용 터빈을 개조하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수소 혼소율 최대 55%를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이는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린든 열병합 발전소에서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발전소에서 상업 가동 중인 172MW급 가스터빈 1기를 개조해 수소 혼소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