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출장·회식 재개 움직임에 아우성
일어날 때까지 깨워주는 앱, 보안 필름은 필수

[비즈니스 포커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올 것이 왔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기업들이 2년 만에 다시 사무실 출근 준비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 그동안 중단했던 대면 회의와 국내외 출장, 회식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종료 분위기에 술렁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출퇴근 거리가 멀어 일찍 일어나는 것이 제일 걱정이다”, “당장 입고 나갈 옷도 없다”, “재택근무 2년에 출근할 수 없는 몸이 돼 버렸다”며 아우성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필수 아이템을 물었다.

1. 미션을 풀어야 꺼지는 알람 앱 설치

밤늦게까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즐겨 보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해왔다면 지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몸을 움직이게 해서 잠에서 깨워주는 알람 애플리케이션(앱) ‘알라미’를 추천한다. 알라미는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이 2013년 출시한 앱으로 일어나지 못하고는 못 배기는 다양한 기상 미션으로 사용자를 확실하게 깨워 주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악마의 앱으로도 불린다. 수학 문제 풀기, 사진 촬영, 스쿼트, 흔들기 등 사용자가 설정한 과제를 완수해야 알람이 해제되기 때문에 몸을 일으켜 정신까지 깨워 준다.

2. 메신저만 가려주는 모니터 보안 필름 준비

“사장님이 자꾸 제 모니터 쳐다봐요.”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 기기로 업무를 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의 가장 오래된 고민 중 하나는 상사나 동료가 자신의 모니터를 보는 일이다. 업무 시 메신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딴짓을 한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 이때 모니터 보안 필름을 적절히 활용하면 개인 정보 유출도 막고 삶의 질 향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모니터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탈부착이 가능한 거치형 필름이 인기다. 옆에서 필름이 부착된 부분이 보이지 않아 불필요한 프라이버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픽셀로가 만든 모니터 보안 필름 ‘SNS 보안관’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사생활도 지켜준다.

3. 개인 방역 용품 구비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지만 아직 사무실 내 방역 지침을 완화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직장인은 사무실 책상에 비말 차단용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고 휴대용 손 소독제를 구비하고 있다. 탬버린즈의 시그니처향을 담은 손 소독제 ‘핸드 새니타이저 000’은 휴대용 사이즈로 물과 비누 없이 간편하게 손을 세정할 수 있어 인기다. 에탄올 64%와 병풀 추출물을 함유해 손 소독과 동시에 보습감을 더해 주며 베르가모트의 상큼함과 그윽하게 맴도는 샌달우드향이 어우러져 산뜻한 마무리감을 선사한다.

4. 건강기능식품 구독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이 직장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영양제 성분과 복용법을 알기 위해서는 약국을 찾아가야 했다. 헬스케어 기업 모노랩스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구독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문진을 토대로 개인 건강 상태, 생활 습관에 맞춰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소분해 보내 준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 구독 서비스인 ‘월간문앞(AP)’을 통해서는 콜라겐과 녹차 유산균, 비타민 등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5. 옷과 신발 쇼핑

그동안 원마일 웨어 한 벌로 버텼다면 이제 신상 의류를 사야 할 때다. 재택근무 종료와 사적 모임 증가 등 일상 회복 움직임에 직장인들이 의류 쇼핑에 나서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패션 매출이 오르고 있다. 올해 3~4월 1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안한 복장이 인기를 끌면서 운동화 시장도 커졌다.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은 신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올해 3월부터 온라인에서 여성용 러닝화를 북미·영국·중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6.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장만

이어폰은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할때 소리에 집중하게 해준다. 특히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은 선이 없어 산책이나 운동할 때 거치적거리지 않고 양손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출퇴근 거리가 멀수록 이어폰은 필수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2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통화 품질을 개선해 명료하고 매끄러운 대화를 가능하게 했다. 다이내믹 투웨이 스피커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통해 몰입감 넘치는 음질을 제공하며 장시간 사용에도 편한 디자인을 갖췄다.



[돋보기]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MZ세대 직장인들의 출근길 추천 아이템

영양제
최민영 동국제강 사원

“조깅으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젊은이는 드라마 속에나 존재하고 현실은 매일 아침 수십 개의 알람과 전쟁하고 최단 샤워 시간 기록만 경신해 나갈 뿐이죠. 출근 5분 컷이 가능했던 재택근무가 끝나면 우리는 또다시 붐비는 지하철과 촉박한 출근 시간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운동은 싫은데 건강은 챙기고 싶은 신입 사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영양제 꾸러미를 추천해요. 자리에 앉자마자 유산균 한 포를 털어 넣고 틈틈이 혈액 순환에 좋다는 차도 타서 마셔요. 점심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으로 비타민D를 합성하고 종합 비타민으로 생기를 충전해요. 오늘도 영양제로 배를 채우며 내일의 운동을 다짐해 봅니다.”

운동화
김지향 두산밥캣 과장

“봄맞이 새 운동화는 필수죠.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길에 가벼운 걸음으로 운동 겸 기분 좋은 봄 날씨를 만끽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
간은지 CJ CGV 대리

“재택근무 기간 동안 왕복 3시간의 출퇴근 길을 겪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어요. 다시 출퇴근을 마주하자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꽉 막힌 도로 위 차 안에서 즐겨 듣는 라디오와 음악이 있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로 위를 달리는 출퇴근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도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거예요.”

휴대용 손 소독제
박동률 LG에너지솔루션 선임

“출근과 함께 늘어나는 대면 업무에 대비해 휴대용 소독 스프레이를 준비해요. 전화기·의자·출입문 손잡이 등 공용 물품을 사용할 때 갑작스럽게 생기는 접촉 우려를 해결할 수 있죠.”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