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등급 싱글 오리진 원두만 사용
특허 받은 워터그라인딩 공법이 커피 향미 살려

[비즈니스 포커스-커피 특집]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커피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커피 사진=매일유업 제공
1896년 조선인 최초로 커피를 맛본 고종은 1년 뒤 한국 최초의 카페라고 볼 수 있는 정관헌을 지었다. 왕실에서부터 시작된 한국의 커피 문화는 어느덧 120년 이상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한 세기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커피 문화도 성숙해 왔는데 최근에는 커피 소비자의 취향이 더욱 세분화돼 원두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바, 드립 커피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는 주로 가공품 형태로 접하게 되지만 본래 농작물인 커피 원두는 산지의 강수량과 일조량, 토양 등 여러 환경적 조건에 의해 고유한 향미를 품게 된다. 이러한 환경 조건을 ‘테루아’라고 한다.

산지마다 각기 다른 테루아가 만드는 원두 고유의 개성적 맛과 향을 만끽하고 싶다면 여러 원두를 블렌딩(배합)하는 대신 단일 산지의 원두만 사용한 싱글 오리진 커피에 주목하자.

매일유업은 지난해 최고 등급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해 산지 원두의 개성을 극대화한 ‘바리스타룰스 그란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475mL 대용량 페트(PET) 형태로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2종으로 출시됐다.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아메리카노는 과테말라 최고 등급인 SHB 원두를 사용한 싱글 오리진 아메리카노다. 과테말라와 같은 중앙아메리카산 커피는 균형 잡힌 맛으로 유명하다. 과테말라 원두는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재 토양에서 자라 산미가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특징이 있다.

SHB(Strictly Hard Bean)는 해발 고도 1400m 이상에서 재배된 원두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다. 해발 고도가 높아질수록 열매가 익는 시간이 길어지고 많은 성분이 밀도 있게 응축돼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

과테말라산 SHB 원두 특유의 고소하고 스모키한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일유업은 특허받은 워터 그라인딩 공법을 사용했다. 워터 그라인딩 공법은 수중에서 원두를 분쇄하고 추출하는 공법으로, 원두를 물과 함께 분쇄함으로써 커피 본연의 향미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라떼는 브라질 세하도 최고 등급 NY2 원두를 사용한 싱글 오리진 라떼다. 주로 저지대에서 재배되는 브라질 커피는 전반적으로 산미가 적고 고소한 단맛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부드러운 바디감(입안에서의 느낌이 무겁거나 묵직한 상태)과 고소한 견과류 향이 특징인 세하도 원두는 라떼와 잘 어울린다. 브라질에서는 원두 300g당 결점두 수가 4개 이하인 경우에만 최고 등급인 NY2 등급을 부여한다.

지난 1년간 대용량 바리스타룰스 그란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매일유업은 올해 5월 신제품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기존의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아메리카노와 마찬가지로 과테말라 최고 등급인 SHB 원두만 사용해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설탕 함량을 줄이고 나한과 농축액을 가미해 당 함량과 칼로리 부담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신의 과일로 불리는 나한과는 조롱박과 식물로, 설탕 대비 300배 이상의 단맛을 내는 천연 감미 성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어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나한과 농축액으로 당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25% 낮춰 깔끔한 단맛을 완성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