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운영사 신범준 바이셀 스탠다드 대표 “가치 있는 현물 값 계속 오를 것”

[비즈니스 포커스]
사진=서범세 기자
사진=서범세 기자


치솟는 집값을 보면 월급을 착실히 모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사람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남들이 다 한다는 주식과 코인에 뛰어들며 한탕을 노렸다가 오히려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빈번하다.

조각 투자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의 신범준 대표는 “주식이나 코인보다 원금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 피스”라고 설명했다.
예비 유니콘 기업 등극 목표피스는 고가의 명품 시계나 미술 작품 등의 소유권을 조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투자 플랫폼이다. 지난해 3월 세 점의 롤렉스로 구성된 ‘피스(PIECE) 롤렉스 집합 1호’ 상품은 출시 30분 만에 모두 ‘완판’ 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피스가 수익을 내는 방식은 간단하다. 먼저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를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획한다. 단기간 내에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대상이 된다. 구매할 물건이 결정되면 이를 직접 매입한다.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정품 감정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투자자 모집이 끝나면 상품의 시세가 오를 때까지 상황을 지켜본다. 보통 기다림의 시간은 약 6~12개월이다. 이후 시장에서 구매했던 상품을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다. 이때 투자자들은 소유한 조각의 비율만큼 돈을 배당받는다. 신 대표는 피스를 “주식이나 코인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각 투자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첫째 이유는 수익성이다.

“주변에서도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하는데 사실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 공부를 많이 해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요즘 주식이나 코인 시장이에요.”

명품 시계나 미술품 투자는 이와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롤렉스 시계나 유명 화가의 미술품 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투자법으로 여겨져 왔죠. 목돈 없이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던 이런 고가 명품의 투자 문턱을 낮춘 것이 피스입니다.”

실제로 피스는 지난해 세 차례 롤렉스 조각 투자 상품을 선보였다. 약 6개월 뒤 되팔아 평균 30%에 가까운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둘째 이유는 안전성이다. 물론 피스 또한 100% 투자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식이나 코인처럼 투자한 돈이 ‘휴지 조각’이 될 걱정은 없다.

“주식과 코인은 상장 폐지되면 돈이 모두 날아가 버리지만 롤렉스 시계나 미술품은 값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가치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은 없어요. 이런 측면에서 피스는 누구나 원금 손실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죠.”

최근 뮤직카우로 인해 조각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는데 피스는 “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음원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의 음원 조각 투자 방식이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뮤직카우는 투자자들에게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작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 당국는 뮤직카우의 이런 운영 방식이 주식을 상장한 뒤 사고파는 것과 유사해 이를 증권으로 인정했다. 금융 당국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인데 그전까지 새로운 조각 투자 지분 발행 등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뮤직카우와 달리 피스는 투자대상이 물권인 소유권이고 내부 유통까지 철저히 배제하고 있어 증권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명품 시계나 미술품 구매 열풍이 불고 있어 가치 있는 현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맞춰 피스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예비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