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개 글로벌 ESG 평가 기관 컨센서스
종합 2위 KT...분기별 랭킹 발표

두산그룹이 CES 2022에서 전시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직 이착륙 드론(VTOL). /사진=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이 CES 2022에서 전시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직 이착륙 드론(VTOL). /사진=두산그룹 제공
국내 유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매체 ‘한경ESG’가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 ESG 랭킹 120’을 선정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800여 곳의 국내 기업 평가 결과를 종합한 컨센서스 점수를 기준으로 했다. ESG 평가기관의 평가 체계가 제각각이고 평가 결과의 편차가 큰 상황에서 컨센서스 방식은 각 기업의 ESG 수준을 가늠하고 비교·평가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종합 1위는 두산이 차지했다. 두산은 환경 부문은 5위를 기록했지만 커뮤니티(1위), 임직원(2위), 지배구조(2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합 2위에 오른 KT는 환경 2위, 커뮤니티 3위, 임직원 5위, 지배구조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LX하우시스, 아모레퍼시픽이 3~5위를 차지했고 삼성엔지니어링(6위), SK테레콤(7위), SK(8위), LG생활건강(9위), 현대건설(10위)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사 중에서는 DGB금융지주가 종합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란히 16·17위에 올랐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35위, 현대차는 28위에 머물렀고, IT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65위, 108위를 기록했다.

‘한국 ESG 랭킹 120’은 미국 ESG 솔루션 기업 CSR Hub가 평가 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51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CSR Hub는 MSCI, 서스테이널리틱스, 아라베스크, FTSE 러셀, S&P 글로벌, 무디스, ISS 등 800여개 ESG 평가기관의 평가 결과를 종합해 세계 5만2000여개 기업의 컨센서스 점수를 제공한다. ‘한국 ESG 랭킹 120’은 환경(environment), 커뮤니티(community), 임직원(employees), 지배구조(governance) 등 4개 평가 항목별로 순위를 매긴 후 이를 합산해 최종 랭킹을 산출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10개 기관 미만이 평가한 기업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환경’은 에너지 및 기후변화, 환경정책, 자원관리, ‘커뮤니티’는 지역사회 개발 및 기부, 제품, 인권 및 공급망, ‘임직원’은 보수 및 혜택, 다양성 및 노동권, 보건·안전 및 훈련, ‘지배구조’는 이사회, 경영진 윤리, 투명성 등 각각 3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다.

CSR Hub는 2010년 비콥 인증을 받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World Best-Performing CEO’ 조사도 CSR Hub의 데이터를 평가지표로 활용했다. 종합 1위에 오른 두산의 컨센서스 점수는 세계 5만 1968개 기업 중 99.7%로 최상위 수준이다. ‘한경ESG’는 국내 기업의 ESG 성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한국 ESG 랭킹 120’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ESG 랭킹 120…첫 조사서 두산 ‘1위’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