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가 발생하는 대표 원인 중 하나는 손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 몸의 회전을 방해해 다운스윙 궤도를 만드는 데 있다. 이때 아웃 투 인으로 공을 치게 되면 타깃보다 왼쪽으로 공이 날아간다. 몸은 왼쪽으로 향하는 공을 타깃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 클럽 페이스를 제대로 릴리스하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몸을 열고 치게 된다. 열린 페이스로 친 공은 왼쪽으로 날아간 후 사이드 스핀으로 인해 오른쪽으로 돌며 어느 정도 타깃에 맞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다만 사이드 스핀 때문에 공의 비거리가 줄어들고 클럽 페이스의 각도에 따라 공의 각도가 틀어질 수 있다. 한번 무너진 밸런스는 공을 일정하게 칠 수 없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OB가 나기도 한다. 슬라이스를 교정하는 5가지 방법
슬라이스 샷을 교정하지 않으면 손의 힘을 사용해 공을 컨트롤하게 되고 골반 회전이 무너진다. 흔히 보이는 얼리 익스텐션이나 스핀아웃이 나오는 이유다. 무너진 자세만 교정해도 슬라이스를 줄일 수 있다.
프로 골퍼들은 골반 회전을 할 때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들어가고 행백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멀리 치기 위해 잘못된 골반 회전이 나오고 손에 힘이 과하게 들어간다. 스윙을 고치려면 현재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고 신체 조건에 따라 교정할 부분과 순서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장비를 점검한다. 클럽이 무겁거나 강하면 오른쪽으로 밀리는 미스 샷을 낼 수 있다. 또 클럽이 무거우면 공이 잘 뜨지 않아 비거리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손을 쓰는 잘못된 스윙으로 변형되기 십상이다.
둘째, 그립과 힘 비율, 얼라이먼트, 셋업 자세를 점검한다. 이미 구력이 붙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기본 자세를 점검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프로선수도 기본 자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점검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불안정한 자세에서 스윙을 한다면 절대 올바른 코킹과 궤도가 나오지 않는다.
셋째, 스윙 궤도와 클럽 페이스, 아크를 점검한다. 스윙을 하는 동안 스윙 궤도는 어떤지, 페이스 앵글은 스퀘어한지, 아크는 셋업과 같은 너비를 최대한 유지하며 스윙하는지, 스윙할 때 체스트에서 손까지의 거리가 좁아지는지 점검한다.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고 교정해야 한다.
넷째, 자신의 리듬과 코일, 코킹을 점검한다. 이 세 가지는 클럽 페이스와 궤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백스윙 톱에서 리듬이 빠르다면 코일이나 코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고 보디가 아닌 손을 사용하는 잘못된 스윙이 나올 수 있다.
다섯째, 다운스윙 시 체중 이동과 릴리스를 점검한다.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한 다운스윙은 공을 원하는 슬롯으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체중 이동을 자유자재로 하기 어렵다. 드라이버는 체중 이동에 작은 지연이 있기 때문에 행백이라는 동작을 익혀야 한다. 드라이버는 다운스윙을 할 때 척추에서 왼발로 서서히 축이 이동한다. 프로 골퍼들은 백스윙 시 척추가 스윙의 축이 되고 다운스윙 시 왼발이 스윙의 축이 된다.
비눗방울 드릴로 슬라이스 교정하기
오른손으로 비눗방울 홀더를 들고 그립을 잡는다. 백스윙 톱에서 비눗방울 관에 물이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만들어 주고 다운스윙을 한다. 백스윙은 왼쪽 어깨가 오른손 테이크어웨이 동작에 맞춰 크게 회전하는 것이 포인트다. 회전하는 힘으로 비눗방울을 힘껏 만들어 준다. 이때 백스윙 톱에서 피니시까지 비눗방울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다운스윙은 오른쪽 어깨가 크고 힘차게 회전하는 것이 포인트다. 폴로 스루하는 느낌에 집중하면 힘을 더 모을 수 있다. 이때 타깃 쪽으로 체중을 이동한다. 또 양손으로 채를 잡고 스피드의 50%로 스윙한다.
이때 양손을 잡고 있지만 오른손으로는 비눗방울을 만드는 느낌을 상상하며 스윙해 보자. 오른손으로 스윙을 하는 동안 아크가 넓어지고 코킹이 올바르게 만들어질 것이다. 또 코일과 릴리스가 잡히고 체중이 이동하는 느낌이 날 것이다. 많은 것들이 단번에 교정되는 만큼 낯선 동작이지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슬라이스가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물론 정확도가 높아지고 비거리도 늘어난다.
정리=이진이 기자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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