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헤이그 AWS 아태지역 에너지정책 담당자 인터뷰... "클라우드로 에너지 효율성 강화"

"클라우드 전환이 곧 탈탄소 전환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결합한 이른바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AWS는 기존 서버실로 불리던 기업의 온프레미스(On-premise) 데이터 센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효율성과 편리함은 물론, 넷제로(net-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향한 친환경 전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그룹 차원에서 2040 넷제로를 공식 선언하며 자체 내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토대로 고객의 넷제로 전략을 도울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서 부상하고 있다. 켄 헤이그 AWS 아태지역 에너지정책 담당자를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켄 헤이그 담당자는 “AWS는 평균적인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워크로드의 탄소발자국을 약 80% 절감시킨다"며 "100% 재생에너지 전환 시 기존 대비 최대 96%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마존은 파리기후협정 목표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 넷제로를 선언했습니다.

“과학에 근거하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려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세계가 기후변화에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아마존도 역시 신속히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사업 운영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고, 파리기후협정 목표보다 10년 앞당겨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기후 서약(The Climate Pledge)'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이 친환경 기술, 저탄소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규모에 관계 없이 모든 기업들이 사업 운영을 탈탄소화하는 과정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전환과 ESG 전환을 묶어 트윈 트랜스포메이션(twin transition)이라고 부릅니다. 아마존은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그동안 EU 집행위원회가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상호보완적인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접근하는 노력을 지원해 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사물인터넷(IoT), 엣지 컴퓨팅과 같은 클라우드 지원 기술이 대규모의 체계적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AWS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넷제로로 가는 과정을 가속화해 주는 혁신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을 예로 들면 전 세계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이 지역은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가 100개나 있고, 재생 에너지 투자가 어려운 시장입니다. 아태 지역에서 디지털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클라우드가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AWS의 의뢰로 진행한 451 리서치(451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마이그레이션을 한 한국 기업 및 공공부문 기관들은 에너지 소비와 관련 탄소 배출량을 80%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한국에서 100% 재생 에너지로 사업을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는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를 더욱 늘리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직원 수가 250명 이상인 한국 기업 2400개 중 25%가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컴퓨팅 워크로드 중 1메가와트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 한국의 5만3000가구에서 나오는 1년치 배출량만큼 감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51 리서치에 따르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은 일반적으로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보다 높은 가동률로 구동되는 고효율의 최신 서버를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에너지 소비량을 67.4%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첨단 배전 시스템 및 냉각 기술 등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설비 차원의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11.4%의 추가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79%에 달하는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죠.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아태지역 기업 및 공공 부문 조직보다 5배 높은 에너지 효율성으로 동일한 워크로드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내 다양한 산업군의 500개 조직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과 탈탄소 정책을 돕고 있습니까.

“아마존은 글로벌에서 AWS 사물인터넷(IoT)과 머신러닝(ML), 빅데이터 분석기능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지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AWS의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기능을 통해 효율적인 망 관리를 제공하는 호주 및 뉴질랜드 기업 벡터(Vector), AWS 클라우드를 이용해 태양열 발전 오퍼링을 확장하고 개인간 전력 거래를 설립하는 일본 기업 트렌디((TRENDE), 머신러닝으로 실시간 비행경로 최적화로 연간 5만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호주 항공사 콴타스, 머신러닝으로 스마트 쓰레기통의 용량을 최대화하고 운송 및 물류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한국의 이큐브(ECube), 사물인터넷을 통한 스마트 워터 트래킹으로 수십억 리터의 물 낭비를 예방하는 인도의 위갓유틸리티솔루션(WeGOT Utility Solutions) 등입니다.”

- 탄소배출량을 추적하는 고객탄소발자국도구(AWS Customer Carbon Footprint Tool)는 무엇인가요.

“AWS 고객 탄소 발자국 도구는 이해하기 쉬운 데이터 시각화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탄소 배출량 이력을 제공하고, 고객들의 AWS 사용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배출량 추세를 평가하고,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 대신 AWS를 사용하여 감축한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대략적으로 산정하고, 현재 사용을 기반으로 예상 배출량을 검토합니다. 이 도구는 온실가스 보고 국제 표준인 온실가스 프로토콜을 충족하는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고객들은 AWS 빌링 콘솔을 통해 지역 및 서비스별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탄소 발자국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티맵모빌리티를 비롯해 일부 글로벌 AWS 고객사에서 베타 테스트를 도와주었습니다.”

- 아시아 지역은 재생에너지 구매가 까다로워 기업의 넷제로 선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2020년 아마존은 세계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업이 되었고, 지금까지 전세계의 230개가 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10기가와트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아태지역에서는 태양열 및 풍력 프로젝트 투자를 호주, 중국, 싱가포르, 가장 최근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태 지역은 전기 가용성 부족, 과도하게 복잡한 규제, 높은 비용 때문에 기업의 재생 에너지 투자가 어렵습니다. 아태 지역에서 기업의 재생에너지 옵션의 가용성과 가격 적정성을 확대하기 위해서 AWS는 일본의 JCLP(Japan Climate Leaders Partnership) 등과 함께 다양하고 저렴한 추가 재생 에너지 구매 옵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쟁을 통해 가격이 책정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등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방식으로 발급, 추적 및 인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