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튜브내 자기부상 캡슐을 시속 1000km 이상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을 말한다.
하이퍼루프는 항공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 8%, 고속도로 대비 건설 비용도 50% 수준으로 미래 교통수단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튜브 제작용 강재 소요량은 1km당 2000톤으로 서울-부산(400km)간 하이퍼루프 건설시 80만톤의 강재가 필요하다.
하이퍼루프라는 개념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3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하면서부터다.
머스크 CEO는 당시 대도시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하이퍼루프를 제시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지하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하이퍼루프 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포스루프355는 포스코가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퍼루프 튜브용 열연 강재다. 포스코는 올해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하트가 네덜란드 그로닝겐 주 빈담시에 설치하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450m 구간에 275톤을 공급하게 된다.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는 하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의 하위 프로젝트다.
하이퍼루프의 상용화를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 설치할 예정이다. 하트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하이퍼루프 캡슐의 선로 변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시험노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하트가 주관하는 네덜란드 국책과제인 HDP에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함께 하이퍼루프 전용강재 및 구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포스코는 2021년 10월 포스루프355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시험노선 2.7km구간에 약 1800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의 핵심은 초고속 주행을 위한 튜브의 직진성과 안정성 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튜브 소재가 고속 주행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철강은 다른 소재에 비해 하이퍼루프 내부 압력을 최대한 진공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밀성과 정밀한 튜브 연결을 위한 가공성이 뛰어나 가장 적합한 하이퍼루프 튜브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루프355는 일반강 대비 진동 흡수능력이 1.7배 높고 내진성능 또한 우수해 하이퍼루프의 안정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진공열차 튜브용 특화 강재 제조방법 등 구조 기술 관련 특허 9건을 출원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강재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진행 예정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강재 공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초도 물량 275톤 중 63톤은 고객사인 세아제강에 공급해 직경 2.5m의 튜브 64m를 직접 조관 후 네덜란드 현지에 공급하는 것을 추진했다.
포스코의 특화 강재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국내 튜브 제조 기술력까지 해외에 알려 성장 잠재력이 큰 하이퍼루프 시장에 고객사와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포스코는 포스코유럽,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제강 등과 협업해 친환경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 특화 강재를 양산하고 공급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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