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이 알아야 할 에센스 추려...쉽게 읽히는 가이드북

[신간] 경영진이 꼭 알아야 할 ESG 에센스

ESG는 2004년 UN에서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해 20여 년간 주창하고 있는 키워드다. 그런 ESG가 지난 2021년부터 급격하게 경영 트렌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큰손인 블랙록 회장 래리 핑크의 ESG 선언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사외이사도 여성으로 충원하고, ESG팀도 신설하고, 지속가능보고서도 속속 내고 있다.

실전은 이제부터다. 지난 1년이 ESG를 거시적 담론으로 바라보며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때다. ESG는 이제 국제적인 제도와 정책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도 올해 구체적인 ESG 추진을 위해 지난해 부지런히 K-ESG 가이드라인, K-택소노미를 발표했다.

더욱이 2022년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해다. 새 정부와 함께 코로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ESG 경영 환경도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많은 본격적으로 시행될 ESG 제도와 정책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효율적으로 ESG를 추진할 수 있는 가이드를 안내받을 수 있다.

문성후 ESG중심연구소 소장 겸 한국ESG학회 부회장은 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고 기업 대상 ESG 강의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ESG 트렌드에 어두운 중소·중견 경영진이 알아야 할 ESG 에센스를 전달해준다. 내용에서는 ESG의 유래와 역사부터 국내에 닥친 K-ESG 가이드라인과 택소노미, 새 정부에서의 ESG 정책 트렌드를 담았다. 환경 분야에서 탄소경제 이행기에서 중요한 온실가스 관리와 사회 분야의 협력사 지원(공급망 관리), 재해예방, 지배구조의 주주관여, 노동이사제 등 주요 제도들을 톺아봤다. 중소·중견기업의 ESG 자가진단표 45개 항목도 실어 우리 기업의 ESG 수준은 어떠한지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이 책은 술술 쉽게 읽힌다. 다 읽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ESG 트렌드를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윤석열 정부의 20대 대선 공약을 살피고 주요 ESG 정책을 예측한 부분이다. 이어 올해 신설되는 주요 환경 법령을 필두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각 영역별로 법률적인 분석을 통해 알아야 할 ESG 규제들을 쉽게 알 수 있다. 뉴욕주 변호사이자 경영학 박사인 저자의 법 지식과 경영 지식이 빛난다. ESG 전략 및 준법경영과 관련한 한 권의 강의 노트를 훔쳐본 느낌이다. KSAM. 223쪽. 값 1만7000원.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