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무엇보다 보편적인, 인생에서의 도전과 성장 등 삶을 사는데 반드시 새겨야 할 가치를 일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사원에서 임원에 이르기까지 36년간 기업에서 보낸 세월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겪은 경험과 회한을 솔직하게 담았다. 밥 한 그릇처럼 사소한 일상에서도 오래 간직할만한 고귀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담백하게 조언한다.
자기성찰에 대한 깊은 고뇌도 엿볼 수 있다. 수필이란 ‘인생을 바둑처럼 복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기쁨, 슬픔, 괴로움을 드러내려는 마음을 하인으로 칭한다. “내 몸 안 어둡고 음침한 곳에서 숨어 있던 하인은 침묵하며 괴로워하던 걸 멈추고 ‘원망의 갑옷’을 훌훌 벗어 던진다”며 이어 “(열정이라는) 주인이 호출하면 하인은 ‘예, 저를 부르셨나요’하며 내 가슴 속에서 금세 튀어나온다. 밝은 얼굴로 내게 허리를 굽신거리고 웃는다. 그때 내 삶은 다시 힐링의 선순환을 걷는다”고 머리말에 적는다.
대기업 PR 상무로 퇴임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관계를 경험한 그는 책 곳곳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더불어 이번 수필의 판매 수익금에 저자의 기부금을 더해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국수필가협회 명예 이사장 장호병은 추천사에서 “실패와 좌절, 그리고 환희가 어우러진 인간 승리이자 자기고백”이라고 평했고 문학박사이자 명지대학 명예교수 이성림은 “수필 쓰기의 본령을 잘 인식한 결과물”이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저자는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그룹 계열사 간부를 거쳐 회장 비서실, 삼성전자 PR 및 광고 담당 상무로 퇴임한 홍보계 유명 인물이다. 홍보 전문 컨설팅 회사 사장을 거쳐 효성그룹 홍보, 광고팀 전무, 인터넷 신문 오피니언타임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안홍진의 펜으로 그린 코로나 세상과 그 후>가 있다.
한편 5월에 발간된 책은 현재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1만원, 196쪽이다. 포털 검색창에 ‘잊지 못할 밥 한 끼’를 검색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윤제나 기자 z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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