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좋은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인가요?[이 주의 책]
놀이, 놀이터, 놀이도시
김연금 지음 | 한숲 | 1만4000원


“흔들다리가 무서운 것은 괜찮은데, 다치는 것은 안 돼요.” 이는 서울 중랑구의 놀이터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만난 은호가 들려준 이야기다. 저자는 이 말을 듣고 놀이터에서의 안전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은호의 말을 풀어보면 “흔들거리거나 그물로 된 다리 아래로 바닥이 보이면 무섭지만 재미있어서 좋다. 하지만 갑자기 발이 그물 아래로 빠지거나 바닥으로 떨어지면 다칠 수 있어 안 된다”는 것이다. 은호의 바람과는 달리 놀이터에서 만난 많은 어른들은 흔들다리가 ‘위험해 보인다’며 바닥도 보이지 않게, 흔들리지도 않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 책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한 놀이터 디자이너의 솔직한 고민을 담았다. 놀이터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이 책이 가리키는 것은 어린이와 놀이, 도시 환경 그리고 우리의 관점이다. 영국에 최초로 모험 놀이터를 도입하고 확산에 평생을 바친 영국 놀이터 대모 매저리 알렌은 보이는 안전만을 챙기는 어른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한다.
좋은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인가요?[이 주의 책]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
채상욱 지음 | 포레스트북스 | 1만7000원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는 자산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은 특히 그렇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시장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이전 정부와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부동산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제 전반적인 파급 효과와 법 개정의 문제 등을 고려하면 약간의 변동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예상하다시피 이번 정부는 ‘규제 완화’와 ‘시장 활성화’를 키워드로 한다. 예컨대 규제 완화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재건축 안전 진단의 완화, 주택 담보 대출 규제의 완화, 세제 조정 등이다. 저자는 이런 구도 속에 주택 시장의 실수요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제시한다.
좋은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인가요?[이 주의 책]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
리드 호프먼 지음 | 이주영 역 | 인플루엔셜 | 1만9800원


오늘날 주목받는 기업은 대부분 전설적인 창업 신화를 가지고 있다. 뛰어난 기업가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기업가는 이를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자를 찾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거절당한다. 모든 것을 접으려는 순간 아이디어의 가치를 유일하게 알아보는 투자자를 만난다. 사업을 시작하고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성공한 기업가들과 달리 형편없는 것이고 거절한 수많은 사람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성공해 기업이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시기까지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좋은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인가요?[이 주의 책]
다시 팔리는 것들의 비밀
그레그 크리드‧켄 멘치 지음 | 이경남 역 | 알에이치코리아 | 1만8500원


사람들은 왜 포켓몬 빵에 다시 열광할까. 프라이드치킨이라는 글자를 보면 왜 새하얀 정장을 입은 노신사가 생각날까. 혹시 파타고니아 옷을 입고 오틀리 같은 귀리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주변에 늘고 있지 않은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그것들이 ‘R.E.D.’를 가졌기 때문이다. 당신의 브랜드에 연관성·용이성·특이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R.E.D.’를 입히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 당신의 제품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저자 그레그 크리드와 켄 멘치는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 피자헛·타코벨·KFC를 보유한 기업 ‘얌! 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좋은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인가요?[이 주의 책]
금요일은 새로운 토요일
페드로 고메스 저 지음 | 이주영 역 | 넥서스BIZ | 1만9000원


휴가와 질 높은 고객 응대와 오락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현재 진행 중인 트렌드를 제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득한다. 그 트렌드는 4일 근무와 3일 주말로 구성된 근무 시스템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주4일 근무제가 최근에 나온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2부는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하는 경제적인 이유를 존 메이너스 케인스, 조지프 슘페터,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사상을 중심으로 제시한다. 3부에선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에서 주4일 근무제 시행과 관계된 실질적인 세부 사항을 살펴보고 환경과 국내총생산(GDP)·여성·포스트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에 대해 다룬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