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부회장은 LG화학을 글로벌 선도 과학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관련 사업을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의 전략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부터 무역 갈등 등으로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 ‘다우’를 제치고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선정한 글로벌 화학 기업 3위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한국 기업인을 대표하는 지속 가능 선도 경영자로 세계 경제 포럼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참여했다. 신 부회장은 ‘넷 제로 경쟁에서 이기는 법(Winning the Race to Net Zero)’ 세션의 패널로 보스턴컨설팅그룹, 노보자임, DSM 최고경영자(CEO)들과 기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기후 리더 연합(Alliance of CEO Climate Leaders)’ 세션의 테이블 리더로 토론을 진행했다. 신 부회장은 세계 최대 기후 리더 모임인 ‘기후 리더 연합’의 유일한 한국 기업인 멤버이기도 하다.
이러한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한국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한데 이어 올해는 그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에는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총 2000만 톤의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 이는 화석 연료 차량 830만 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억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료 채취부터 제품 생산·출하 등 제품 제조 전 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 과정 평가(LCA)를 국내외 전 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규제 영역인 스코프 1·2뿐만 아니라 원료 채취·생산·운송 등 비규제 영역인 스코프 3까지 자발적으로 관리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신 부회장의 전략은 다보스 포럼에서 전 세계 참가 기업의 많은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신 부회장은 “지금과 같은 탄소 중립 대전환기는 선도 기업과 후발 주자를 동일한 출발선에 서게 해주는 블루오션과도 같은 기회”라며 “LG화학의 비즈니스 구조를 저탄소 기반의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으로 혁신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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