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재무책임가(CFO) 출신으로 재무적 역량과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권 부회장은 약 6년 만인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경영인이다. 권 부회장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가파른 산을 올라가기를 선택하는 것은 ‘용기’라며 ‘극한에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문화를 중시한다. 그는 ‘모든 답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취임 후 첫 행보로 대전·오창 공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챙겼다. 권 부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주요 변곡점에서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최근 16년간 LG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곳마다 발군의 실적을 낸 바 있다.
특히 “배터리 사업도 액정표시장치(LCD)처럼 세계 최고로 키워 달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특명을 받으며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에 올려놓은 일화가 유명하다.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부회장은 취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 외 생산 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품질 안전성 강화 등에 쓰이고 있다.
권 부회장은 “더 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 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초부터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연이어 해외 합작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한다. 약 7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충북 오창 공장에 7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확대한다.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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