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성장에는 신시장 개척을 통한 체질 개선이 있었다. 회사를 이끄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철저히 준비만 한다면 남들이 외면하는 곳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에 부임한 최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은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 내며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9년 말 금융 당국의 부동산 PF 규제와 2020년 종합금융업 면허가 만료됨에 따라 부동산 PF의 비율을 낮추고 국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해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 투자를 통해 꾸준히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 기존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에 맞춰 리테일 부문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5월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고액 자산가(VVIP) 전용 자산 관리(WM) 센터를 열었다. 2021년에는 차액 결제 거래(CFD)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국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N) 상품들을 대거 상장하는 등 리테일 강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최 부회장을 일컬어 ‘구조화 금융의 달인’이라고 칭한다.
2022년 최 부회장은 차별화된 우량 사업 발굴과 지속 가능한 사업 기회를 선점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그간 회사의 강점인 기업금융에 대한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부문의 사업영역도 확대하며 수익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2021년 새롭게 선보인 CFD 서비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서비스, 한국 최초의 ETN 상품 상장 등을 비롯해 디지털 기반 리테일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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