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1948년생. 광주제일고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통계학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명예이학박사. 1976년 금호석유화학 과장. 1984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2010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현).
1948년생. 광주제일고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통계학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명예이학박사. 1976년 금호석유화학 과장. 1984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2010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현).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과 선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향후 5년간 전기자동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NB라텍스 등 핵심 사업에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0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박 회장은 이번 투자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회사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이 2022년 6월 발표한 ‘5개년 중·장기 투자 계획’에 따르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사업 체계 구축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ESG 사업 부문은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발전 사업 에너지 효율화가 핵심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9%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담 부서를 통해 구체적 실행안을 수립 중이다.

회사는 특히 전기·수소 기반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에 사용되는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실리카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바이오 소재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차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와 전기차 경량화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미래 성장 사업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추진해 시장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2조40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공정 자산 기준 재계 자산 순위를 지난해 55위에서 올해 49위로 올라섰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NB라텍스 부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연 71만 톤 정도인 NB라텍스 생산 규모를 2023년 말까지 95만 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는 박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7월 21일 임시 주주 총회를 열고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2인의 신규 선임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금호석화는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금호석화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단,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