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3월 21일 열린 정기 주주 총회에서 회사의 창립 55주년을 맞아 “포스코홀딩스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의 첨병으로서 전통 상사의 역할을 뛰어넘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사장은 2020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2005년(당시 대우인터내셔널) 입사해 2015년까지 미얀마에서 11년간 근무했고 에너지 사업 분야 본부장을 맡으며 미얀마 가스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 부분을 이끌어 왔다.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입사 전에는 한국석유공사 베트남 시추 사무소, 영국 텍사코, 미국 브리티시페트롤륨(BP) 등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에 대해 혜안을 가진 ‘현장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오랜 해외 근무 경험으로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 글로벌 종합 상사를 이끌어 가기에 최적임자로 꼽혔다. 소통에 힘쓰면서 실질적인 비전과 방향 제시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에는 매출 33조9489억원, 영업이익 5854원, 순이익 3565억원을 창출하며 포스코그룹 편입 직전인 2011년과 비교해 매출 1.7배, 영업이익 3.6배의 성장을 이룬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는 매출 기준 포스코에 이은 그룹 내 2위, 2021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17위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러한 성장 배경 중 하나로 다양한 신성장 사업 육성 등을 통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트레이딩에서 발생했던 상황에 비해 2021년에는 트레이딩·에너지·투자법인 사업이 각각 30%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급변하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꾸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체질 변화를 이끌어 냈다.
나아가 매출과 이익의 빠른 성장과 함께 부채 비율 등 재무 구조의 안정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11년 366% 수준에 달하던 부채 비율은 2021년 206% 수준으로 감소했고 사업 수익 누적으로 자본도 확충되는 등 총 자산도 8조9042억원에서 10조770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직계 상사라는 탄탄한 사업 기반 위에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식량, 구동 모터 코어 등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에너지 분야의 꾸준한 확장을 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업을 향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 사장은 다음 10년은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현재 새로운 비전을 수립 중 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이라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친환경차 부품 사업, 철강 e커머스 사업, 우즈베키스탄 면방 사업, 호주 천연가스 기업인 세넥스에너지 인수 등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과거 10년간 이뤄낸 성과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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