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생. 경기고 . 미국 멘로대 경영학과. 미국 드폴대 국제정치학 석사. 태평양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장. 1981년 한화그룹 회장(현).
1952년생. 경기고 . 미국 멘로대 경영학과. 미국 드폴대 국제정치학 석사. 태평양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장. 1981년 한화그룹 회장(현).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을 요구했다. “빠른 의사 결정과 강력한 실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을 주도하라.” 그가 올해 임직원들에게 내린 주문이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5년간 37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한국 투자 규모만 20조원이다.

한화그룹은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 시설을 구축해 한국 공장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탠덤 셀)’의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이 29%인 데 반해 탠덤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은 44%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탠덤 셀의 선도적 상업화를 통해 해외 태양광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와 고부가 가치 시장 공략을 꾀할 계획이다.

방산·우주 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주)한화·쎄트렉아이가 참여한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500kg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산소·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의 핵심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용 위성 사업 회사인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하면서 원웹의 이사진이 됐다. 재작년에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며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이어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위성 안테나(ESA) 기술 선도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