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건 지음 | 사회평론 | 2만원
‘14년 만의 최고 물가상승률’, ‘경유 사상 최초 2000원 선 돌파’ 등은 2022년 상반기에 쏟아진 경제 소식들이다. 쫓겨나듯 증권 시장을 떠난 개미 투자자들이나 껑충 오른 금리에 신음하는 채무자들, 심지어 직격탄을 맞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불안을 느끼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변화에 혼자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게 아닐지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 시중에 경제서는 많지만 토대를 확실히 잡아 주는 책은 찾기 힘들다. 이 책은 기본, 시장과 교역, 금융 등 총 3권으로 구성해 기초부터 최신 동향까지 다룬다. 곳곳에 들어간 풍부한 사진과 재치 있는 일러스트는 평소 ‘비주얼 자료를 활용해 경제 설명하기’를 즐겨 했던 저자의 강점과 더해져 현장감과 몰입을 극대화한다. 저자의 콘텐츠가 난처한 시리즈 특유의 형식과 어우러져 ‘경제 스토리텔링’이란 측면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 것이다. 경제 기사, 퀴즈, 용어 해설 등 뭐 하나 빼놓지 않은 알찬 구성은 배운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독자를 돕는다. Z의 스마트폰
박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1만7800원
한국의 2030세대는 전체 인구의 26%, 1327만 명이다. 소비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을 ‘MZ세대’로 묶어 부르지만 실상 비즈니스 현장에서 마주치는 M과 Z는 너무나 다르고 엄연히 다르다.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만들고 즐기고 이끌어 가는 Z세대(1995~2005년 출생자)는 이미 슈퍼 컨슈머로 부상하며 전 세계 기술과 비즈니스의 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Z세대는 정확히 어떤 사람들일까. 무엇에 열광하고 어디에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쓸까. ‘스마트폰’이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그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이 책은 Z의 진심이 향하는 곳에 있는 ‘새로운 기회’, Z가 만들어 낸 ‘다음 세계’를 보여준다. 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소토 지음 | 윤영호 역 | 세종서적 | 1만8000원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할까. 왜 제3세계는 가난을 면하지 못할까. 이 물음에 대해 많은 논의와 연구들이 있었지만 그중 대부분이 선진국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었다. 수많은 서구인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자본주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노동 윤리나 종교에서 비롯된 존재에 대한 고민을 손꼽았지만 저자는 다른 주장을 펼친다. 비서구 사회에선 자본을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되는 소유권이나 재산권을 비롯한 합리적인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역사를 예로 들면서 비서구사회가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지음 | 웨일북(whalebooks) | 1만8500원
인도의 밀과 설탕 수출 제한, 러시이·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 미국 남서부의 극심한 가뭄과 곡물 가격 상승 등 연일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뉴스가 나온다. 전쟁 장기화가 아니더라도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전 세계는 갈수록 심각한 식량난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곡물의 80%를 수입하는 한국은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대대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났을 때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선제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명확하다. 미국·유럽·호주 등은 이미 식량난 대비를 마쳤고 중국도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저자는 여섯째 대멸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을 모색한다. 크립토 투자 노트
키아나 대니얼 지음 | 홍석윤 역 | 여의도책방 | 2만2000원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코인으로 번 사람’과 ‘코인으로 잃은 사람’이다. 암호화폐 붐은 코인 가치의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게 만들며 투자자의 판단을 어렵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이때 시장은 읽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찍이 암호화폐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한 양자물리학도가 세계적으로 코인 붐이 일어나기 전 코인을 전혀 모르는 투자자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정리한 책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도 더 쉽게 접근하고 공감할 수 있게끔 독자들에게 겁을 주지 않는 용어를 사용해 쓴 코인 투자 기본서다. 저자는 지식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기를 권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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